▲ 김보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홍지수 기자] '왕따 레이스'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보름(25, 강원도청)이 속죄의 레이스를 펼쳤다. 여론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빙판 위에서만큼은 영리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 초대 챔피언이 됐다.

앞서 김보름은 준결승에서 12명 중 11번째에서 눈치 싸움을 펼쳤다. 4바퀴째에는 앞으로 나오지 않다가 8바퀴째 2위로 통과해 3점을 땄다. 12바퀴째에는 3위를 기록해 1점을 추가했다. 합계 점수 4점. 이후 더는 힘을 쓰지 않았다. 결승 레이스를 위해 체력을 아끼며 달렸다.

이후를 생각한 전략이었다. 김보름은 준결승 A조에서 6위(4점)에 올라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최소 점수만 확보한 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결승전을 준비했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함께 달리는 경기다. 16바퀴를 돌아야 한다. 4바퀴, 8바퀴, 12바퀴째에 1등, 2등, 3등으로 통과한 선수들에게 각 5, 3, 1점을 준다. 결승선 통과 순서대로 1등 60점, 2등 40점, 3등 20점을 받는다.

준결승에서 8위까지 들어가면 결승행 티켓을 딴다. 결승전에서도 섣부르게 달리지 않았다. 특히 준결승과 달리 결승전에서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떻게해서든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최종 결승선 순위가 중요하다.

김보름은 체력을 아낀 채 다른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지켜봤고,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김보름은 질주했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 경기에서 팀워크와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는 등 불화설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지만, 빙판 위에서만큼은 영리하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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