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오른쪽)이 레이스 내내 자신을 도와준 정재원의 팔을 올려 주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빙판 위의 거인' 이승훈(30, 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뒤에는 정재원(17, 동북고)이라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이승훈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 지점에 도착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100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이승훈은 8년 만에 올림픽을 제패했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자신의 올림픽 통산 메달 개수를 5개로 늘렸다. 평창 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그는 후배 김민석 정재원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자신의 주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매스스타트는 16명의 선수가 16바퀴를 돌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각국 선수들은 16바퀴 동안 치열한 순위 경쟁은 물론 몸싸움도 펼친다. 순발력과 체력 여기에 강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근성도 필요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동료의 지원이다. 특정 선수가 레이스 막판 앞으로 치고 나가려면 같은 국적 동료의 희생이 필요하다. 우승 후보 선수와 몸싸움하며 자신이 밀어주는 선수가 나갈 길을 열어줘야한다.

팀추월 은메달의 주역은 17살 정재원은 대선배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헌신했다. 레이스 내내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승훈이 상대 몸싸움을 피하고 앞으로 나가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제 겨우 17살인 정재원은 4년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이승훈의 뒤를 이을 우승 후보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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