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완패를 당한 아스널, 맨체스터시티와 곧바로 치르는 2017-18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빅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편집자 주>

*경기 정보: 2017-18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아스널FC vs 맨체스터시티, 2018년 3월 2일 새벽 4시 45분, 에미리츠 스타디움, 런던(영국)

◆ KARABAO CUP FINAL: 아스널, 또 놓친 타이틀…불운 혹은 실력

카라바오컵(EFL컵)은 아스널에게 절박했다. 맨체스터시티도 FA컵에서 탈락했지만 ‘메이저 대회’라 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 FC바젤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대승으로 8강행을 예약했다. 반면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현실성이 없고, FA컵에서 더 일찍 탈락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 중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남아있지만, 리그컵도 만만치 않게 중요했다. 그 타이틀을 맨시티에 내줬다.

그냥 내준 게 아니다. 웸블리에서 0-3으로 졌다. 스코어는 ‘완패’를 말한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불운을 말했다. 전반 8분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이 놓쳐선 안될 절호의 기회를 놓친 뒤 10분 뒤 수비 실수로 실점했다. 후반 13분 뱅상 콩파니에 내준 두 번째 실점은 오프사이드라고 주장했다. 세 번의 잇단 불운으로 인해 대패했다며 실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4일 만의 재대결은 아스널의 안방에서 열린다. 벵거 감독의 말처럼 불운이었을지, 아니면 실력으로 진 것인지 판가름 날 경기다. 두 번 연속으로 불운이라는 말이 통하기 어렵다.

▲ 아스널을 꺾고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 NOW&AGAINST: 공식전 2연패, 맨시티전 2연패, 궁지에 몰린 아스널

벵거 감독은 맨시티에 당한 패배를 불운이라고 했지만, “맨시티가 이길 만 했다. 우승을 축하한다”고도 했다. 사실 맨시티에 당한 패배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5일 리그 대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아스널은 지난 해 4월 23일 FA컵 준결승전에서 맨시티에 연장 접전 끝 2-1 승리를 거둔 뒤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벵거 감독이 체면을 살린 경기다. 하지만 내리 3연패를 당한다면 FA컵에서의 성과는 완전히 잊혀질 것이다.

아스널은 지금 공식전 2연패 중이기도 하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주력 선수를 쉬게 한 스웨덴 클럽 외스테르순트와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수비 불안을 지적 받았다. 주력 선수를 낸 맨시티전도 같은 지적 속에 0-3으로 졌다. 맨시티에 한 번 더 지면 일주일 사이 3연패다. 외스테르순트와 1차전 원정 경기 3-0 승리를 빼면, 토트넘홋스퍼와 북런던 더비 0-1 패배를 포함해 최근 분위기가 극악이다. 맨시티에 다시 진다면 사기도 신뢰도 회복하기 어렵다.

반면 맨시티는 위건애슬래틱에 당한 FA컵 패배를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극복했다. 그에 앞서 레수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 5-1 대승, 바젤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4-0 대승으로 상승흐름이었다. 카라바오컵 아스널전 3-0 대승까지 대량득점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원정 팀이고, 리그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승점 13점이나 앞서 있다. 결과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지 않다. 

맨시티의 과제는 방심이다.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흐트러졌을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솔직히 난 걱정이 가장 적은 위치에 있다. 팀이 경기를 잘 준비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 아스널이 막아야 하는 아구에로


◆ TACTICS&KEY PLAYER: 몬레알 빠진 아스널, 중원 강화책 vs 페르난지뉴 없는 맨시티

아스널은 카라바오컵에서 레프트백이자, 스리백의 왼쪽을 맡아볼 수 있는 나초 몬레알이 부상을 당했다. 스리백 라인을 가동하기 어렵게 됐다. 스카이스포츠는 콜라시나치, 코시엘니, 무스타피, 벨레린의 포백 라인이 구성될 것으로 내다 봤다. 맨시티의 강력한 중원을 상대하기 위해 이워비, 자카, 외질, 윌셔, 미키타리안 등 공을 잘 다루는 선수 다섯 명이 중원에 배치되고, 오바메양의 스피드를 최전방에 두고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는 라인이 높다. 부상 자원으로 인해 후방 공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외질과 미키타리안이 10번을 두 명 배치한 효과를 준다면, 오바메양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알렉스 이워비와 잭 윌셔도 전진 패스에 일가견이 있다. 카라바오컵 전반 8분 좋은 기회를 놓친 오바메양이 이번엔 발끝을 더 날카롭게 다듬었을 지가 중요하다.

▲ 기회를 놓치면 안되는 오바메양


맨시티도 스쿼드에 공백이 있다. 라힘 스털링이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빌드업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공격진의 속도, 중원의 안정감에 타격이 있다. 여기에 레프트백 파비안 델프의 징계가 끝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 밀도에 타격을 줄 또 하나의 악재다.

맨시티는 다닐루와 워커를 좌우 풀백으로 두고, 스톤스와 오타멘디를 두 명의 센터백으로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비드 실바,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브라위너가 중앙 지역을 장악하고 측면 공격 위주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커와 다닐루 앞에 베르나르두 실바와 르로이 사네가 배치되면 공격에 속도감이 충분하다. 마침표는 원톱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찍는다. 

해결사는 아구에로다. 카라바오컵에서 아구에로를 쉽게 놓친 무스타피가 강하게 달라붙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네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득점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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