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골의 주인공, 이동국(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90분을 뛰어도 상관이 없는데."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을 두고 평가했다. 40대가 되어서도 이동국의 경기력은 떨어질 줄 모른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전북의 2-0 승리. 이동국이 2018시즌 첫 골이자, 자신의 통산 203번째 골을 넣었다. 한교원의 골도 도왔다.

'닥공'의 팀 전북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김신욱과 아드리아노를 동시 출격시켰다. 좌우의 로페즈와 이재성이 중앙 쪽으로 적극적으로 이동했다. 측면 미드필더가 빠져나간 공간에선 풀백들이 전진했다. 특히 왼쪽에서 김진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중앙 공격수 조합도 괜찮았다. 김신욱이 수비를 등지거나 공중볼을 다투면서 '포스트'가 됐다면, 아드리아노는 수비수가 까다로워하는 배후 공간으로 움직였다. "다른 특성이 있어서 위협적일 것"이라던 최 감독의 예상도 어느 정도 맞아들었다.

문제는 울산의 수비도 견고했다는 것. 전반전 내내 중거리 슛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울산이 워낙 페널티박스 앞을 단단하게 지키고 섰다.

해결사는 또 벤치에서 나왔다. 최 감독은 후반 15분 교체카드를 썼다. 아드리아노를 빼고 이동국을 최전방에 투입됐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이동국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문전으로 연결된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절묘한 위치 선정이 만든 귀중한 선제골.

후반 41분엔 승리에 사실상 쐐기를 박는 도움을 올렸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간결하게 수비 뒤로 돌려줬다. 발이 빠른 한교원이 침투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동국은 지난 2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조별 리그 1차전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영웅이 됐다. 0-2로 끌려가던 후반전 투입돼 2골을 넣으면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치SC와 2차전에서도 침착한 마무리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40세. 3경기 4골, 그리고 3경기 연속 골. "수비에 밀려서 은퇴하면 오케이다. 대신 잘하고 있는데 후배를 위해 은퇴한다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하는 행동"이라던 이동국은 여전히 기량으로 '최고'다. 이동국의 시간은 정말로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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