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1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펼쳤다.
일단 전북에 집중하겠다던 홍정호의 경기력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 홍정호는 지난 2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쉬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신뢰를 보내면서 홍정호에게 기회를 줬다. 경기 전에도 최 감독은 "의지를 갖고 훈련하고 있다"면서 "빌드업과 개인 능력은 뛰어나다.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활약은 뛰어났다. 수비로선 '하이라이트'가 없는 것이 최선. 멋진 허슬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수비를 애초에 잘했다는 뜻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북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팀이고, 반대로 울산은 활일수와 오르샤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장기로 삼는 팀이다. 전북은 수비 라인을 높이니 당연히 수비 라인 조절이 중요하다. 홍정호는 '수비 리딩'을 능수능란하게 했다. 전반전 중반부터 전북은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도 수비적으로 안정됐다.
개인 능력도 돋보였다. 홍정호의 장점인 빌드업 능력이 빛났다. 전북의 최후방에서 부드럽게 공을 다뤘다. 때때로 공을 직접 몰고 전진하면서 직접 공을 운반하기도 했다.
물론 수비 능력은 기본이다. 홍정호는 1대1 방어에서도 안정적인 능력을 뽐냈고, 장신의 신인 공격수 오세훈을 여러 차례 높이에서 압도했다.
후반전도 홍정호의 경기력은 안정적이었다. 후반 11분 오세훈이 나가고, 주니오가 들어왔지만 전북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울산이 몇 차례 역습과 탈압박으로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실점은 없었다.
전북은 후반 17분 이동국의 귀중한 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실점한 울산이 공격적으로 올라왔지만 전북의 수비는 이상무. 승리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경기력이었다. 뒷문이 든든했기에 거둘 수 있는 승리였다. 그리고 뒷문을 지킨 중심엔 홍정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