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비가 내린 다음 날, 체감 온도는 뚝 떨어졌다. 가만히 있으면 온 몸이 떨리는 추위 속. 빅버드 관중석은 뜨거웠다. 수원삼성과 전남드래곤즈의 2018시즌 K리그1 첫 경기에는 한파를 뚫고 '8456명(유료관중 기준)'이 모였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클래식) 1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2-1 전남 승리. 양 팀은 치열한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이날 날씨는 한겨울과 별반 다를지 않았다. 해는 떠 있다 뿐이지 온기를 가져다 주지못했다. 경기장 절반에 그늘이 드리워졌고 차디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 동동 구르며 경기를 지켜봤고, 미디어석에서는 쏟아지는 오타를 고치는 소리로 분주했다.

응원석은 달랐다. 보다 온도가 높았다. 경기 1시간 반여를 앞두고 도착한 빅버드. "춥다, 춥다"를 연발하며 팬들이 몰려들었고, 킥오프 시간이 되자 중립석에도 빈틈 없이 팬들이 자리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로 가능성을 본 수원 서포터들은 어느 때보다도 목소리가 높았다. 킥오프와 함께 응원 도구로 분위기를 달궜고 쉴새 없이 응원가를 불렀다. '소수 정예' 전남 응원단도 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과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자 기세가 등등할 정도였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씨 속 거친 경기는 90분 내내 이어졌다. 땡땡언 그라운드 위에서 바람에 맞서며 경기를 풀어 나가는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 끝. 경기는 후반 흐름이 갈렸다. 전남이 이변을 썼다. 완델손 프리킥이 이기제 머리를 맞으면서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기제가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지만 전남이 연장 돌입하자마자 극장 골을 터트리면서 4시시즌 만에 개막전 승리를 안았다.

추운 날씨 속 치러진 공방전. 승패는 갈렸지만 관중석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라운드에 한참을 드러누워있다 팬들에게 다가온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