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으로 비긴 제주와 서울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8시즌 '증명'해야 할 두 팀이 만났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결과도 내용도 잡지 못한 건 두 팀 모두 두고두고 아쉬울 터.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이야기다. 

제주와 서울은 1일 오후 4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고민이 컸다. 제주는 시즌을 앞두고 윤빛가람, 안현범 등 몇몇 주축 선수가 이탈했다. 특별한 영입이 없는 상황.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탈 선수는 있지만 오히려 조직력은 더 나아졌을 거라 본다"면서 4년 차 자신의 능력을 시험할 판이 마련됐다고 했다. 

제주는 앞서 ACL 조별리그 2경기를 치러 서울보다 경기 감각이 우세한 이점도 있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18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조 감독은 "저희가 ACL 두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 체력적 부분을 만들었었다. 서울전에는 첫 단추를 잘 꿰서 광저우 원정(ACL 3차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도 제주 이상으로 복잡한 시즌을 보냈다.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를 이적시켰다. 이명주와 주세종이 군입대를 하면서 지난 시즌 베스트 11분의 절반이 이탈했다. 황 감독은 "이번이 변화를 주어야 할 타임이다. 변화 아닌 정체가 두렵다"며 리빌딩을 시도한 배경을 들었다. 큰 변화가 따르는 만큼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

예상대로 제주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서울은 4-3-3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제주는 지난 시즌까지 23세 이하 규정을 충족시킨 이창민이 연령대가 넘으면서 23세 이하 선수로 이은범이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됐다. 이은범은 동료 공격수 마그노와 호흡과 전체적인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 전반 점유율은 내준 제주는 역습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다 보니 고립됐다. 

제주는 후반 시작 이른 시점 투입된 진성욱과 류승우가 투입된 이후 경기력이 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에 무게를 둔 서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앞서 ACL 두 경기를 뛰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팀이라고 보기에 선수들의 전체적인 플레이가 딱딱했다. 23세 문제는 시즌 내내 제주의 고민의 될 수 있다. 

서울은 정현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고, 김성준과 신진호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였다. 측면에 고요한과 안델손을 활용한 컷트인 공격을 주로 시도했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부족했다. 제주와 달리 시즌 첫 경기인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제주는 시즌 초반 ACL 2경기에서 1승 1패로 분위기가 애매한 상황에서 서울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서울은 개막전 경기여서 무기력한 경기가 어느 정도 용인되더라도 홈에서 열리는 2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면 팬들의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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