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마저 선방한 에데르송(오른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모 가전 회사가 광고 카피로 사용했던 말이지만, 축구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는 말이다. 맨체스터시티는 세밀한 움직임 1,2번을 더해 골 폭격을 퍼부었지만, 아스널은 기껏 기회를 만들고도 마지막이 무뎌 득점에 실패했다.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는 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4일 전 카라바오컵 결승 매치업이 다시 벌어졌고, 또 맨시티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 아스널의 8개, 맨시티는 6개 슈팅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도 나란히 4개씩, 점유율도 49-51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에만 3골 차이가 벌어졌다.

맨시티는 손쉽게 골을 만들었다. 과정이 조직적이고 세밀했기 때문이다. 전반 15분 르로이 사네가 아스널의 수비에 틈을 만들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네가 개인 돌파로 엑토르 베예린, 대니 웰벡, 그라니트 자카를 모두 제치면서 아스널의 수비 전체가 오른쪽으로 끌려갔다. 반대 쪽에서 들어온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운데로 잡아놓고 자신의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전반 28분엔 사네가 왼쪽 측면에서 슈코드란 무스타피를 1대1로 돌파했다. 수비 형태가 또 깨졌다. 중앙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거쳐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다시 한번 페트르 체흐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마무리 패스 2번이 정확했다.

추가 골도 금세 터뜨렸다. 전반 33분 이번엔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아구에로가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빠른 공격이 시작됐고, 케빈 더 브라위너의 원터치패스를 다시 카일 워커가 원터치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사네가 중앙으로 쇄도해 마무리했다.

반면 아스널은 무디고 둔탁했다. 전방에서 압박으로 맨시티를 괴롭혀 기껏 기회를 잡아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전반 42분 장면이 대표적.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공을 지켜냈고, 램지가 패스에 맞춰 감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를 제쳤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가 세밀하지 않았다. 중앙에 공격수가 네 명이나 있었지만 어정쩡한 위치로 패스가 들어갔고, 서둘러 복귀한 맨시티 수비진에게 걸리고 말았다.

아스널은 추격 흐름도 걷어찼다. 후반 7분 미키타리안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오타멘디보다 한 발 앞서 공을 따낸 뒤 발에 채여 넘어졌다. 결정적 기회는 또 무산됐다. 키커로 나선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페널티킥은 에데르송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는 완벽한 맨시티의 흐름이었다. 마치 연습을 하듯 공을 돌리면서 달려드는 아스널 선수들을 요리했다. 골로 마무리지을 세밀성이 있는가. 그 지점에서 경기 결과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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