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벵거 감독(오른쪽)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쳤고, 이번 시즌은 무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스널을 이제 강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스널은 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맨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나흘 전 벌어졌던 카라바오컵 결승과 같은 결과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에도 부진했다. 리그 5위에 그쳤다. 6위를 기록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선택과 집중을 택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으니, 이번 시즌엔 라이벌들과 달리 아스널만 유로파리그에 출전했다. 위안거리는 FA컵 우승. 가장 오래된 트로피라는 상징성이 주는 가치가 있었다.

이번 시즌엔 최악의 부진이다. 28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9번 패했다. 7위 번리와 패배 수가 같다. 더구나 5위 첼시와 이미 승점 8점 차, 7위 번리와도 8점 차다. 우승을 다투는 팀이라고 보기엔 위와 차이가 꽤 벌어졌다. 밀집 수비를 뚫는 데 매번 애를 먹다가, 중하위권 팀들에게 승점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라이벌전 결과도 형편 없다. 상위권을 다투는 맨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첼시를 상대해 리그에서 1승 3무 5패를 거뒀다. 유일한 승리는 토트넘전에서 거뒀고, 첼시와 2무를 제외하면 전부 열세다.

문제는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FA컵 64강에서 노팅엄에 2-4로 패하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디펜딩 챔피언의 마법은 없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천신만고 끝에 16강전에 올랐다. 16강 2차전에서는 스웨덴 클럽 외스테르순드에 1-2로 패했지만 1차전 3-0 대승 덕분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 최근 젠나로 가투소 감독 부임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밀란을 넘어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RB라이프치히, 올림피크리옹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있으니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경기력도 문제다. 특색이 사라졌다. 전성기엔 잉글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구사한다고 했지만, 최근 흐름이 된 밀집 수비를 깰 정도로 세밀하지는 않다. 당연히 공격이 되질 않으니 역습에 휘둘릴 가능성은 커진다. 수비 자체도 그리 튼튼하지 않다. 아스널은 15위 뉴캐슬(38실점)보다 많은 3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거둔 결과다. 현재 상태에서 아스널의 추락에는 해답은 없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