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홍정호가 부활의 노래를 하고 있다. 막강한 전북 현대의 포백을 대표 팀에서도 볼 수 있을까.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2-0 상큼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스포트라이트는 교체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린 이동국이 받았다. 하지만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한 홍정호의 경기력도 눈에 띄었다. 그는 "오랜만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개막전을 치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겨서 더욱 기쁘다. (김)민재랑 같이 절대 실점하지 말자고 말했다"면서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홍정호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기쁜 점은 승리 그리고 무실점이란다. 그는 "개막전부터 선제 실점하면 공격수들이 부담감을 갖고 경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울산이 수비가 강하고 역습이 빠른 팀이라 그 점을 기억하고 경기했다"면서 팀의 승리에 공헌한 것에 기뻐했다.

일단 수비수답게 수비가 좋았다. 수비로선 '하이라이트'가 없는 것이 최선. 멋진 허슬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수비를 애초에 잘했다는 뜻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북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팀이고, 반대로 울산은 황일수와 오르샤를 앞세워 빠른 역습을 장기로 삼는 팀이다. 전북은 수비 라인을 높이니 배후 공간이 약점이 될 수 있다. 홍정호는 능수능란하게 전진했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하면서 간격을 유지했다. 롱킥이 나올 때는 재빠르게 움직여서 공격수를 견제하고 제공권을 살려 패스를 차단했다.

"'닥공'을 하기 때문에, 지난해 전북 경기를 보면서 역습에 실점하는 것을 자주 봤어요. 수비진끼리 말도 많이 하고, 우리가 공격할 때 공만 보지 않고 공격수들도 보면서 경기 흐름을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리한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일단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홍정호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면서 라인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지난 1월 대표 팀 전지훈련 관계로 터키를 다녀와 실전을 치르면서 발을 맞추고 있다.

"누가 리드를 하고 이런 건 없고요. (김)민재와 많이 뛰어 본 적이 없어서 서로 말하면서 맞추고 있어요."

그의 말대로 전북의 수비에 잘 녹아들고 있다. 경기력 자체도 많이 올라왔다. 최철순, 김민재, 김진수가 이미 신태용호에 합류한 상황. 홍정호까지 팀에 잘 녹아들면서 '국대급' 수비진은 점점 더 안정되고 있다. 

홍정호도 개인적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그는 "100%는 아니지만 처음 ACL 경기보단 계속 올라오고 있어요.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진은 무엇보다 조직력이 중요하다. 홍정호가 최고의 컨디션을 찾는다면 전북의 수비진을 그대로 A 대표 팀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직적인 면에선 확실히 장점이 있을 것이다.

홍정호는 자신의 특장점도 증명했다. 공격적 재능이다. 전북의 최후방에서 울산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부드럽게 공을 다뤘다. 때때로 공을 직접 몰고 전진하면서 공을 운반하기도 했다. 공격적 재능은 홍정호라서 보여 줄 수 있는 장점이다.

아직 대표 팀 승선을 말하기는 이르다. 홍정호 역시 "전북에 일단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복되는 수비 불안을 안고 있는 신태용호에 새로운 '대안' 하나가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