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는 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4일 전 카라바오컵 결승 매치업이 다시 벌어졌고, 또 맨시티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아스널 선수들을 1대1에서 압도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측면에서 시작된 균열은 전체적 수비 형태를 깨뜨렸다. 그리고 맨시티 선수들은 그 균열 사이에 생긴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세밀한 마무리가 장기인 맨시티를 막아서기에, 아스널의 수비 조직은 지나치게 헐거웠다.
아스널의 수비 방식도 문제였다. 지난 카라바오컵에서 완패를 당했던 아스널은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서 달려드는 수비를 한 점은 더욱 경기를 쉽게 만들었다. 달려드는 수비수는 역동작에 걸리기 쉽다. 맨시티는 마치 투우사처럼 덤벼오는 아스널을 요리했다.
[영상 00:04~00:47] 사네의 개인 능력이 아스널을 침몰시켰다. 전반 15분 사네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엑토르 베예린, 대니 웰벡, 그라니트 자카를 모두 제치고 중앙으로 치고 갔다. 슈코드란 무스타피도 왼발 각도를 막느라 중앙 공간을 허용했다. 로랑 코시엘니와 세아드 콜라시나츠까지 모두 사네를 막아서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했다. 아스널의 수비수가 모두 오른쪽으로 치우친 동안, 왼쪽에서 나타난 베르나르두 실바가 득점에 성공했다.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 못해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왼발 슈팅 각도를 쉽게 허용하고 말았다.
[영상 00:48~01:38] 두 번째 골도 사네가 시작했다. 베예린이 사네를 압박하려고 전진하자, 사네는 공을 받으러 후방으로 내려오다가 돌아서 베예린을 제쳤다. 움직임만으로 일단 사네가 베예린을 이겼다. 사네는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받아 무스타피까지 돌파했다. 베예린이 허둥지둥 중앙을 커버하러 갔지만, 이미 수비 형태가 깨진 상황. 중앙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공을 받는 동안 침투하는 다비드 실바를 모든 선수들이 놓쳤다. 다비드 실바가 다시 한번 페트르 체흐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영상 01:39~01:38] 전반 33분 아구에로는 오른쪽 공간으로 움직였다. 코시엘니가 수비를 위해 붙었지만, 또 성급하게 바짝 달라붙었다. 아구에로는 발 바깥쪽으로 공을 돌려놓으면서 공간을 활용했다. 또 수비 형태는 깨지고 뒤로 허둥지둥 물러났다. 중앙의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공을 연결받고 간결하게 원터치패스를 카일 워커 앞에 내줬다. 다시 워커도 원터치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사네는 물러나는 베예린 뒤에서 앞으로 움직이면서 체흐까지 제친 뒤 골을 터뜨렸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스를 기반으로 조직적인 공격 전개를 즐기지만, 그의 팀엔 언제나 폭발적인 드리블러가 있었다. FC바르셀로나에선 리오넬 메시가, 바이에른뮌헨에선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가 있었다. 이른바 '두 줄 수비'로 간격을 좁히는 수비 방식이 확립되면서, 1대1 돌파만큼 수비 형태를 깨뜨리기에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드리블러' 사네가 열쇠였다.
[영상] [PL] '홈 팬들의 야유' Goals - 아스날 vs 맨체스터 시티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고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