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로치데일의 경기에서 논란이 된 VAR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이자 현 웨일스 국가 대표 감독인 라이언 긱스가 논란이 된 VAR(영상판독심판)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잉글랜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으로 끝난 리그컵과, 현재 진행 중인 FA컵에 VAR이 사용되고 있다. VAR의 단점 중 하나인 경기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는 FA컵 16강 재경기, 토트넘과 로치데일의 경기를 통해 그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주심을 맡은 폴 티어니 심판은 수시로 VAR을 사용했다. 에릭 라멜라의 선제골부터 루카스 모우라의 돌파 과정 중 나온 반칙, 손흥민의 페널티킥 취소 등 VAR을 지속으로 선언했다.

흐름의 스포츠인 축구에서 VAR로 인해 흐름이 계속해서 끊기자 선수들은 항의했고, 뚝뚝 끊기는 경기를 봐야하는 관중들도 불만을 터뜨렸다.

VAR 도입이 대세된 현재, 토트넘-로치테일 경기로 VAR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가운데 맨유에서 활약했고 현재 웨일스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긱스는 3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VAR 사용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긱스가 강조한 점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난 VAR 사용을 지지한다"는 말로 시작한 긱스는 "도입 초기부터 문제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그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연령별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등에서 사용된 적은 있으나 아직 월드컵에서 쓰인 적은 없다. 하지만 월드컵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VAR에 대한 생각을 밝힌 긱스
긱스는 VAR 상황을 팬들에게 빨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팬들에게 알리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종목의 경우 관계자들이 무엇을 보는지, 심판이 무엇을 보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축구 VAR에서)팬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기다려야하는 것은 절망적이다"는 생각을 밝혔다.

결국 긱스가 강조한 것은 VAR 사용 방식이다. 긱스는 팬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올바른 판정이란 것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VAR을 하는지에 대한 방법, 그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긱스의 조언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긱스 본인도 "대부분 경기장에 매우 큰 스크린이 없기 때문에 팬들에게 화면을 보여주는 것은 힘들 것이다"고 하면서 심판에게 마이크를 채우는 방식에 대해서는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욕하는 게 나갈 수도 있다"며 만류의 뜻을 나타냈다.

긱스는 최종적인 결론으로 '기다림'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VAR은 막 시작한 단계다. 모든 사람들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열쇠는 VAR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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