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련의 날'을 맞은 벵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벵거 감독에게 아픈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1998년 프랑스 우승 멤버이자 아스널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엠마뉴엘 프티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이끄는 압박감에 지쳤다"면서 "더이상 아스널을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란 아픈 사실을 말해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3일(한국 시간) 프티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프티의 친정 팀 아스널은 큰 부진에 빠졌다. 벌써 9패를 안고 순위는 6위까지 곤두박질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정타는 맨체스터시티와 치른 2연전이다. 첫 맞대결은 카라바오컵 결승이었고, 두 번째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2경기 모두 0-3으로 완패했고, 무기력한 경기력은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야심차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영입하고도 거둔 패배였다.

벵거 감독의 계약은 2019년까지. 패배 뒤에도 벵거는 여전히 "싸울 것"이라면서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프티는 22년 동안 짊어졌던 압박감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나는 벤치에 있는 그를 볼 때, 그는 신체적으로 지쳐보인다. 얼굴에서 압박감, 좌절감을 읽을 수 있다. 항상 그는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한다. 이제 20년이다. 지난 시간 동안 받았던 압박감은 엄청나다. 그가 그것에 지쳤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내 의견이다. 아마도 그는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이 해온 것들이 고려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났을 것이다." 

프티는 자신의 은사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하면서도 이제 팀을 떠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프티는 "벵거 감독은 자신이 축구계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과거에 얼마나 많이 우승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벵거 감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시즌 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벵거 감독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 모나코에서 또한 아스널에서 예전에 나를 위해 했던 일들을 안다"며 감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프티는 "좋은 친구가 있을 때 진실을 말해주기 바라곤 한다"면서 자신의 말이 진실된 발언이라고 강조하며 "그가 예전 선수들이 아스널과 벵거 감독 자신, 팀 운영 방식에 대해 말하는 것을 언짢아하겠지만, 벵거 감독이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벵거 감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말의 표현이다.

프티는 벵거 감독의 직접 지도를 받았던 인물. 그마저도 이제 팀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벵거 감독을 향한 여론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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