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 VS 아틀레티코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사실상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이 결정될 27라운드 빅매치를 ‘SPO일러’로 전망한다.<편집자 주>

*경기 정보: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바르셀로나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8년 3월 5일 새벽 0시 15분, 캄푸 누, 바르셀로나(스페인)

▲ 두 팀의 경기가 열릴 바르셀로나의 홈 캄푸 누

◆ NOW&AFTER: '의문의 1패' 바르사 vs '6연승 상승세' ATM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상승세인 시즌이다. 바르사는 앞선 리그 26라운드(20승 6무)까지 지지 않았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리그 무패로 시즌을 보내는 팀. 다만 최근엔 과밀한 일정으로 경기력이 약간 떨어진 상황이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기록한 6무 중 3무가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나왔다. 22라운드 에스파뇰(1-1), 23라운드 헤타페(0-0), 26라운드 라스팔마스(1-1)와 경기에서 비겼다. 특히 최근 치른 라스팔마스 원정 경기가 논란이 됐다. 바르사는 두 번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다. 전반 막판 치치졸라 골키퍼의 핸드링, 후반 3분 상대 팀에 내준 페널티킥 선언이 그것. 

'비겼지만 진 것 같은' 바르사는 아틀레티코와 경기 이어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라스팔마스를 꺾었다면 2위 아틀레티코(승점 61)와 승점 차가 7점이어서 다소 여유가 있었겠지만, 승점을 1점만 추가하면서 총력전에 나서야 할 아틀레티코전은 물론 첼시전까지 연쇄적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아틀레티코의 상승세가 완연하다. 어느덧 리그 6연승. 선두 바르사를 승점 5점 차이로 쫓고 있다. 리그 17라운드 때만 하더라도 바르사와 11점 차이가 벌어졌던 걸 감안하면 팀이 환골탈태했다. 아틀레티코가 살아난 배경은 디에고 코스타의 합류. 코스타는 아틀레티코의 구단 징계로 2018년 1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돼 뛰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그간 단단한 수비로 버티긴 했지만, 득점력이 부족해 비기는 빈도가 높았다. 자칫 역습을 허용해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1승 4무 1패) 역시 부진한 공격력이 가장 문제로 지적됐다. 

아틀레티코는 코스타가 뛰기 전까지 리그 17경기에서 단 25득점(경기당 1.47골)에 그쳤었는데, 코스타 복귀 후 9경기에서 20득점(경기당 2.22골)이 폭발했다. 코스타가 합류하면서 잇달아 앙투앙 그리즈만도 살아났다. 그리즈만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고 있다. 코스타가 앞에서 싸워주면서 '에이스' 그리즈만에 대한 견제가 줄어든 탓. 일정도 여유 있다. 바르사가 2일(이하 한국 시간) 먼 라스팔마스 원정을 떠나온 동안 아틀레티코는 하루 앞 레가네스를 홈에서 상대했다. 휴식 시간도 길고, 바르사와 경기 이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가 있어 바르사전에 '올인' 할 수 있다.

▲ 바르사를 이끄는 메시(왼쪽)

◆AGAINST: 바르사 우위, 그러나 언제나 1골 차 싸움이었다

두 팀은 언제나 1골 차로 울고 웃었다. 최근 만난 7차례 경기에서 3승 3무 1패로 바르사가 앞서지만, 2골 차이로 이긴 경기는 지난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틀레티코가 바르사를 2-0으로 누른 경기가 유일하다. 앞선 8강 1차전 바르사 2-1승을 비롯해 이후 치른 4차례 경기에서 2-1 바르사 승, 1-1 무승부, 2-1 바르사 승, 이번 시즌 앞선 맞대결에서 1-1무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역시 무승부 혹은 1골 차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틀레티코(11실점), 바르사(13실점)는 이번 시즌 라리가 최저 실점 1, 2위 팀이다. 이 경기에 따라 두 팀의 승점 차이가 8점(바르사 승리 시) 혹은 2점(아틀레티코 승리 시)이 되는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바르사는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아틀레티코보다 경기 운영의 폭이 넓다. 

▲ 코스타의 합류로 날개를 단 그리즈만(뒤)

◆KEY PLAYER: 메시 VS '독기 품은' 그리즈만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2015년 코파 델 레이 8강 경기 이후 리오넬 메시에 대해 "BBC(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의 결합보다 위협적이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밀집 수비를 헤집는 메시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메시는 규율화된 아틀레티코의 방패를 여러 번 부순 적이 있다. 메시는 여태껏 아틀레티코를 35번 만나 27골 6도움을 기록했다. 앞선 아틀레티코와 리그 맞대결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두 번의 골대를 맞추고, 6번의 드리블 성공, 6번의 슛,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 가장 빼어난 활약을 했다. 메시는 앞선 리그 14경기에서 11골 9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데, 23라운드 헤타페와 경기를 제외하고 13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를 갈고 있는'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리려면 이번에도 메시가 빛나야 한다. 

아틀레티코는 메시가 두렵지만, 바르사도 그리즈만을 조금은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즈만은 최근 리그 2경기 7골을 물론 컵대회 포함 5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활약상만 놓고 보면 메시 못지않다. 그리즈만은 최근 바르사전을 앞두고 스페인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직 캄푸 누에서 득점이 없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우승 레이스에 가장 중요한 순간, 그리즈만의 득점이 터지면 팀도 그리즈만도 최고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글=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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