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성을 엿본 카이온(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브라질 선수들만 뽑으면 '대박'이 터지는 대구FC가 올 시즌에도 좋은 재목을 찾아냈다.

대구는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에 0-3으로 패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에도 브라질 선수들을 잘 뽑았다. 세징야, 에반드로, 주니오 모두 리그 전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이 가운데 장기 계약을 하지 못한 에반드로와 주니오는 각각 FC서울과 울산 현대로 떠났다.

대구에서도 문제점은 인지했다. 나이가 어리면서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 카이온과 지안을 영입하면서 장기 계약을 체결해 팀에 붙잡아둘 수 있도록 했다. 잠재력은 확실한데 적응이 중요했다. 지난달 전지훈련에서 만난 대구 관계자, 선수들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지안은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선수, 카이온은 활동량이 많고 힘이 있어 믿고 공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전부터 대구는 지난 시즌과 비슷한 경기 운영을 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두 줄 수비를 굳히면서 공을 빼앗으면 재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했다. 지안과 카이온은 공격 최전방에 섰다. 발을 활용해 역습을 이끌면서도, 공을 지켜내면서 동료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야 했다.

첫 경기였지만 두 선수는 큰 무리 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장점이 뚜렷했다. 카이온은 뒤에서 접근하는 수비수들을 뒤에 두고 공을 지키다가, 무리하게 밀고나올 때 힘을 이용해 돌아섰다. 상대의 힘을 영리하게 역이용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포항의 왼쪽 수비수 강상우를 연속해서 몸싸움으로 괴롭히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지안도 측면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슛을 시도한 것은 지안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전에도 적극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카이온과 지안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아직 팀에 녹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던 동료들의 설명 그대로다. 

다만 개인 능력만큼은 입증했다. 대구는 완성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스타일에 맞게, 그리고 선수들 개인 기량도 가다듬어서 활용한다. 카이온과 지안이 개인 기량을 입증했다는 것은, 그들이 곧 제 2의 조나탄, 주니오 또는 에반드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구는 이번 시즌 적잖은 선수단 변화가 있었다. 수비는 안정적이었고 공격적으로 호흡이 부족했다. 하지만 두 브라질 선수가 경쟁력을 보였다는 것 자체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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