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압박을 장착한 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대구FC가 안정적인 두 줄 수비 전술에 '압박'을 더했다. 시즌 첫 판부터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대구는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에 0-3으로 패했다.

결과는 완패였지만 경기 내용은 희망적이었다. 전반 내내 포항이 점유율은 높았지만, 대부분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보냈다. 대구의 수비 조직이 탄탄했다는 뜻. 두 줄로 수비를 세우고 포항의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대구가 특징으로 삼았던 수비 조직력이 발휘됐다.

카이온과 지안이 배치된 최전방의 역습도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완전히 팀에 녹아들지 못한 것이 느껴졌지만, 개인 기량만큼은 뛰어났다. 카이온이 힘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수들을 괴롭혔고, 지안은 순간 스피드와 개인기로 포항 수비를 공략했다.

여기에 하나 추가된 것이 있다. 바로 빠른 재압박이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동안 '6초 룰'을 강조했다. 안드레 감독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겼을 땐, 이미 상대 진영에 숫자가 더 많다면 빠르게 압박해 공을 다시 빼앗으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리하게 압박을 시도하지 않지만, 가능할 땐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한다. 6초는 '압박이 가능한 시간'을 의미한다.

전반 20분 카이온이 단독 돌파를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겼다. 포기하지 않고 바로 골키퍼에게까지 접근해 실수를 유도했다. 고승범의 크로스가 조금만 정확했다면 득점도 가능했다.

전반 27분에도 재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한희훈이 코너킥에서 단독 돌파를 시도해 포항 진영까지 올라왔다. 공을 빼앗겼지만 고승범이 빠르게 접근해 다시 공을 빼앗았다. 결국 황순민의 슛까지 연결됐다.

후반 5분 카이온이 강상우를 몸싸움에서 이기면서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대구의 공격수는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한다.

좋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조금씩 미치지 못했다. 브라질 공격수 두 명의 마무리가 조금 투박했고, 전반 42분 고승범의 다소 무리했던 도전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리드를 빼앗겨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패인이 됐다. 후반전 공세를 강화하다가 수비 뒤 공간을 허용해 무너지고 말았다.

3골 차 패배다. 하지만 경기력 차이는 그만큼 크지 않았다. 대구는 이번 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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