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디어데이에 나선 여름(오른쪽)과 윤빛가람. 군인다운 규율잡힌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상주 상무가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첫 판을 치른다.

상주 상무는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라운드에서 경남FC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상주는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K리그1에 잔류했다. 역대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팀이 살아남는 기록을 남겼다. 천신만고 끝 생존이었다.

절치부심. 2018시즌을 준비했지만 겨울 전지훈련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김병오가 성폭행 혐의를 받아 체포됐다.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군인인 상주엔 그 자체가 타격이었다. 인원이 감축되는 등 이미 악재가 있었다.

지난달 27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태완 감독도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동계 훈련에서 전체적으론 준비를 잘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부상자도 회복을 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준비가 잘 됐다. 하지만 훈련 마지막주에 일이 터졌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와서도 1주일 정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2주 정도 쉬었다"면서 시즌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멈춰 있을 순 없다. 상주는 축구 선수들이 경력적 단절을 최소화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곳이다. 김 감독은 "꾸준히 K리그1에 남아 있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시즌에도 치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2월에는 훈련에 매진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경기장에서 풀겠다는 계획이다. 겨울 전지훈련 동안 흘린 땀은 오로지 경기력으로만 증명할 수 있다. 상주의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김 감독은 "부대에서 이왕 나가는 대회 잘하라고 이해해주셔서 나머지 훈련은 착실하게 진행했다. (팬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리그에 나서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 여름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여름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승리를 한다면 돌아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경기 경남전부터 승전보를 알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 수준만큼은 여느 K리그1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 다른 팀에 비해 조직력과 하려는 의지를 갖기 어려운 것이 문제. 아직 선수단 운영이 완벽하진 않다. "선수 수급이 어렵다. 그래도 뜻이 있고 마음이 있다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는 김 감독의 말대로 완벽히 원하는 선수단을 꾸리긴 어렵다. 새로 합류한 신병들도 훈련소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상주는 최선을 다해 경기해야 하고, 또 승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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