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85명의 관중 앞에서 승리한 강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이렇게 중요하다. KEB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2-1로 꺾은 강원FC의 일등공신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26)였다. 

제리치는 전반 43분 빠른 전방 압박으로 인천 골키퍼 이진형의 골을 빼앗은 뒤 김승용의 헤더 선제 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6분에는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강력한 마무리 슈팅으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송경섭 감독의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은 성공적이었다. 제리치와 이근호는 전방에서 역동적이고 빨랐다. 특히 제리치는 196cm의 큰 키에도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쳐 현대 축구가 원하는 9번의 역할을 모두 소화했다. 헌신적이면서, 치명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강원의 4-4-2는 2-4-4에 가까운 형태였다. 포톱을 내세운 공격적인 경기. 좌우 측면에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디에고가 왼쪽, 날개로 뛸 수 있는 김승용이 오른쪽에서 뛰었다. 좌우 풀백은 본래 측면 공격수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를 지낸 정승용과 강지훈이 나섰다. 

디에고는 가운데로 치고 들어와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고, 김승용도 문전 중앙으로 들어와 선제 골을 넣었다. 전지훈련 기간 제리치와 김승용은 여러 차례 합작골 상황을 만들며 좋은 호흡을 보였다. 

▲ 제리치가 강원의 마침표가 되고 있다 ⓒ강원FC


강원의 2018시즌 첫 골 주인공이 된 김승용은 아시아 지역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K리그 재도전을 택한 보상을 받았다. 2017시즌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한 김승용은 시간을 주면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신인 공격수 강지훈은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로, 지금까지 공격수로 알려져 온 선수였다. 실제로 경기 중에는 대부분 상대 진영으로 전진해 공격을 펼쳤다. 강지훈은 신인인데다, 낯선 포지션을 맡았지만 여러 차례 인상적인 돌파와 공격 전개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2-0 리드 상황에서 한 골을 내줘 2-1 신승이 됐지만 송경섭호의 2018시즌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승점 3점을 얻었고, 경기 내용에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특히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 터를 잡아 6,985명의 관중을 모은 점은 향후를 기대하게 했다. 

2017시즌 홈으로 사용한 평창알펜시아스키점핑센터는 개막 당일 시설 문제, 관중 동원을 위한 거리 등 문제가 있었다. 폭풍 영입에도 2~3,000여 관중을 모으는 데 그쳤다. 수도권에서 닿기 쉬운 춘천은 강원의 향후 경기력과 성적에 따라 1만 이상의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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