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18시즌 세리에A 27라운드 SSC나폴리 vs AS로마

나폴리는 최전방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특징으로 한다. 반대로 로마는 수비를 안정화하고 찾아오는 기회를 노려 득점을 만드는 팀이다. 이번 시즌 나폴리가 60득점, 로마가 40득점을 올려 공격력에선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각자의 이유로 이번 경기가 중요했다. 나폴리는 이번 대회 세리에A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이미 탈락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리에A 우승이 더욱 간절해진 상황. 앞서 열린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승리를 추가하면서 승점 차이는 1점으로 좁혀졌다. 더구나 유벤투스는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로마를 반드시 꺾어 차이를 유지해야 했다.

로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해야 한다. 26라운드까지 승점 50점을 기록해 순위는 5위지만, 3위 라치오(승점 52점), 4위 인터밀란(승점 51점)과 차이가 크지 않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함께 실리도 챙기고 싶었다.

로마는 초반 나폴리에게 흐름을 줬다. 전반 6분 만에 실점했다. 인시녜가 왼쪽에서 마리오 루이가 올려준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돌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1분 만에 로마는 균형을 맞췄다. 젱기즈 윈데르가 라자 나잉골란의 패스를 받아 슛을 시도했고 루이의 다리에 맞고 굴절된 뒤, 페페 레이나 골키퍼의 키를 훌쩍 넘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로마의 수문장 알리송이 엄청난 활약을 했다. 공세를 강화한 나폴리를 막아섰다. 최전방부터 수비했고 인시녜를 비롯해 동시에 출격한 드리스 메르텐스, 호세 카예혼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개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섞어가며 몰아쳤다. 전반 19분 인시녜가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이 막았다. 전반 24분 인시녜 멋진 볼 트래핑에 이은 감아차기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나폴리가 주도하는 흐름을 넘기고, 로마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6분 에딘 제코가 역전 골을 넣었다. 나폴리의 압박에 고전하던 로마가 이번엔 짧은 패스로 압박을 풀어낸 것이 적중했다.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의 크로스를 제코가 껑충 뛰어올라 머리에 맞춰 골로 연결했다.

나폴리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알리송의 집중력이 좋았다. 전반 31분 메트텐스가 단번에 넘어온 패스를 간결하게 잡아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 밖으로 갔다. 전반 41분 오른쪽에서 카예혼이 올려준 크로스를 인시녜가 바로 슛으로 연결했지만 알리송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나폴리가 전반에만 유효 슈팅 10개를 기록하면서 밀어붙였지만, 리드는 로마가 잡았다.

나폴리의 추격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13분 인시녜가 뒤에서 지엘린스키가 간결하게 넘겨준 것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지만 알리송에게 막혔다. 이어진 카예혼의 코너킥은 가까운 포스트로 직접 연결돼 골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20분 인시녜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정면을 돌파한 뒤 멋진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23분 인시녜가 다시 골문을 노렸지만 알리송 가슴에 슛이 안겼다.

흐름이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로마가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28분 제코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가 콜라로프의 패스를 받았다.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로 강력하게 감아찼다. 골문 구석을 찌르는 득점이었다. 로마는 급해진 나폴리의 숨통을 끊었다. 후반 34분 디에고 페로티가 루이의 클리어 실수를 노려 4번째 골을 넣었다.

알리송은 경기 종료까지 엄청난 활약을 이어 갔다. 후반 31분 인시녜가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슛을 날렸지만 알리송에게 막혔다. 리바운드된 것을 다시 밀어넣었지만, 알리송이 또 반응했다. 후반 38분 골에어리어에서 내준 간접 프리킥에서 메르텐스가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플로렌치가 걷어냈다.

메르텐스가 후반 추가 시간 1골을 만회했지만 추격을 하기엔 조금 늦은 상황이었다.

2017-18시즌 세리에A 27라운드, 2018년 3월 4일 오전 4시 45분, 스타디오 산 파올로, 나폴리(이탈리아)

SSC나폴리 1-4(1-2) AS로마

득점자: 6'인시녜, 90+2' 메르텐스 / 7'윈데르, 26',73'제코, 78'페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