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선방쇼, 알리송 골키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에딘 제코와 알리송이 엄청난 활약으로 AS로마에게 승리를 안겼다.
 
AS로마는 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2017-18시즌 세리에A 27라운드에서 SSC나폴리를 4-2로 이겼다.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 골을 막아낸다면 패하지 않을 수 있고, 골을 넣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골을 직접 막아내는 골키퍼,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가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 날은 경기 전체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나폴리에 맞선 로마가 그랬다.

로마는 나폴리의 전방 압박에 밀려 경기 주도권을 쉽게 잡지 못했다. 단순하게 공을 걷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최전방에 배치된 제코가 공을 직접 다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공격수가 골을 넣기 위해 많은 시간 공을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제코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타나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맞서던 전반 26분 에딘 제코가 역전 골을 넣었다. 나폴리의 압박에 고전하던 상황에서 귀중한 골을 넣었다. 압박에 시달리던 로마가 이번엔 짧은 패스로 압박을 풀어낸 것이 적중했다.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의 크로스를 제코가 껑충 뛰어올라 머리에 맞춰 골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나폴리의 공세는 더욱 강해졌지만 또 다시 제코가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8분 제코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가 콜라로프의 패스를 받았다.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로 강력하게 감아찼다. 골문 구석을 찌르는 득점이었다. 3-1. 디에고 페로티가 5분 뒤 추가 골까지 넣으면서, 로마는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 급이 다른 결정력을 선보인 제코(가운데 9번).

제코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 그 전까지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마의 수비수들도 분전했지만, 사실상 나폴리를 잠재운 것은 알리송 골키퍼의 몫이 크다. 나폴리는 모두 26개의 슛을 날렸다. 그리고 17개를 골문 안쪽으로 보냈다. 알리송은 딱 2개만 자신의 뒤로 흘렸다. 그나마 드리스 메르텐스에게 실점한 것은 사실상 승패가 확정된 시점이었다.

알리송은 로렌초 인시녜에게 전반 6분 이른 실점을 한 뒤 말 그대로 '철벽' 방어를 펼쳤다.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했고, 슈팅 각도를 신중하게 판단해 움직였다.

후반 31분 선방은 백미였다. 인시녜가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슛을 날렸지만 알리송에게 막혔다. 리바운드된 것을 다시 밀어넣었지만, 알리송이 또 반응했다. 두 번의 결정적인 슛이 모두 막힌 인시녜는 광고판에 기대 고개를 떨궜다. 추격 흐름이 시작될 수도 있었던 것을 알리송이 막았다.

로마는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한결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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