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진 ⓒ WKBL
[스포티비뉴스=양재동, 맹봉주 기자] 올 시즌도 박혜진(28, 178cm)의 해였다.

박혜진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정규 시즌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가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지만 기자단 투표 98표 가운데 67표를 얻으며 2시즌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통산 4번째 MVP에 선정되며 정선민(인천 신한은행 코치, 7회)에 이어 가장 많이 MVP에 오른 선수가 됐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3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14.5득점 5.2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7위, 어시스트는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유투 성공률(90.3%) 1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 개수 2위(74개), 평균 출전 시간 1위(38분 26초) 등 세부 기록도 좋았다. 박혜진의 활약 속에 아산 우리은행은 6시즌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박혜진은 “솔직히 작년에 같은 자리에 서면서 ‘내가 선수 생활하면서 마지막 받는 MVP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반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마무리가 좋아서 내가 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팀 동료들, 감독, 코치님들께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 박지수(왼쪽)와 박혜진 ⓒ WKBL
MVP 후보에 같이 오른 박지수(20, 192cm)와 경쟁에서 이긴 기분도 밝혔다. 박혜진은 “박지수와 MVP 경쟁이 치열했다. 솔직히 받으면 좋고 안 돼도 지수를 인정하려고 했다. 지수는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다”며 박지수를 칭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박혜진의 수상 소감이었다. 얼마 전 결정난 구리 KDB해체 소식을 언급하며 “KDB생명 선수들 힘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 이에 대해 박혜진은 “혹시 MVP에 선정되면 밋밋하게 수상 소감하는 것보다 제대로 준비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KDB생명 해체가 가장 많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라. 여기 오기까지 그 수상 소감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시상대에 올라가 KDB생명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고나니 속이 후련하다”고 설명했다.

지도자상을 받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에 대해 “코트 안에서 보면 무섭고 혼나면 울컥한다. 솔직히 싫기도 한데 코트 밖에선 가장 많이 생각나고 고마운 분이다. 감독님과 미운 정이 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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