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성욱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요즘 어떻게 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안타는 나오는데 제대로 쳤다는 생각이 드는 게 거의 없다. 캠프 때는 나름대로 되는 것 같았는데 다시 한국 오니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는 캠프 가면 완전히 바꿔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7월 김성욱과 나눈 대화다. 늘 스프링캠프 때 강해 '야구 천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김성욱이지만 정작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2016년 커리어 하이인 15홈런을 기록했을 때도 전반기에는 타율 0.200, 6홈런에 그쳤다. 그때도 지난해도 후반기 반등하기는 했다. 그래도 기대치를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해 8월에는 소극적으로 타격한다는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의도한 일이다. 김성욱은 "처음부터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캠프가 끝날 때 쯤 올해 가야 할 방향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달 열린 kt와 4차례 연습 경기에서 13타수 7안타를 쳤다. 몰아친 결과가 아니다. 4경기 모두 안타가 나왔고 3번이 멀티히트였다. 이제야 몸에 맞는 옷을 찾은 느낌이다. 그는 "경기에 가장 잘 맞는 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연습 경기긴 해도 잘 맞는 폼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 NC 김성욱 ⓒ 곽혜미 기자
타자들이 쓰는 표현 가운데 '불편한데 결과가 잘 나오는 폼'과 '편하게 칠 수 있는 폼'이 있다. 김성욱은 후자를 발견했다. 지난해 그렇게 원하던 '만족스러운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아웃이 됐을 때도 괜찮은 타구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년엔 안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제 폼이 확실히 정립이 안 된 상태였다.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캠프는 말 그대로 과정이다. 캠프에서 찾은 감을 정규 시즌에서 발휘해야 한다. 김성욱은 "캠프에서는 잘 됐는데 일단 시범경기 하면서 계속 유지해야 한다. 시즌 때 잘 할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섣불리 목표를 밝히는 것은 피했지만 구단 콘텐츠에서 김성욱의 꿈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타율 0.300과 30홈런' 가운데 30홈런을 먼저 꼽았다가 타율 0.300으로 고쳐 말했다. 김성욱은 "30홈런도 좋은데 생각해 보니까 일단 0.300을 치면 거기서 홈런도 나올 테니까, 저한테는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작년보다는 훨씬 잘했으면 좋겠다"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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