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의 뒤를 따라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김정민 ⓒ레드불잘츠부르크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황희찬의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클럽 레드불잘츠부크르에 입단한 미드필더 김정민(19)이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녀 1월 잘츠부르크 이적을 완료한 김정민은 19세 이하 팀과 리퍼링을 오가며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1월 이적 시장에 세 명의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중 메인으로 소개한 선수가 대한민국 현 19세 이하 대표 팀의 주장 김정민이었다. 김정민과 더불어 말리 출신 미드필더 세쿠 코이타, 코트디부아르 출신 스트라이커 안데르손 니앙보를 영입했다. 새 선수 모두 1999년생.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8세에 해당한다. FIFA의 국제 유소년 이적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선수들이다. 

▲ 김정민 데뷔골 소식을 보도한 잘츠부르커 나흐리흐턴


■ 기대를 현실로 만든 김정민, 성인 공식전 2경기 만에 1골 1도움

세 선수와 함께 구단 산하 클럽 FC리퍼링에 임대된 김정민은 3월 3일 SV리트와 2017-18 오스트리아 1.리가(2부리그) 22라운드 경기에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한 김정민은 70분 간 활약하며 1-1 무승부로 이어진 전반 26분 코이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리트는 과거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당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강호. 실제로 리퍼링과 경기하던 당시 2부 순위도 1위였다. 

김정민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TSV하텐베르크와 23라운드 원정 경기에도 선발로 나섰다. 전반 44분 로마노 슈미트의 패스를 받아 선제 골을 넣었다. 리퍼링은 후반 추가 시간 니콜라스 마이스터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2부리그 4위에 올라 있는 리퍼링에게 5위 하텐베르크는 근거리 경쟁 팀이었다. 김정민의 골이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김정민은 데뷔전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경기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해 오스트리아 2부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것을 경기력과 기록으로 입증했다. 잘츠부르크 1군 경기 출전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신호다.

흥미로운 것은 황희찬의 길을 흡사하게 따르고 있는 것. 황희찬도 리퍼링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15년 4월 하텐베르크를 상대로 리그 첫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8경기 만에 리퍼링에서 리그 첫 골을 넣어 김정민이 데뷔골 속도는 빠르다.

▲ 바이에른뮌헨과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정민


■ 리퍼링 주전 꿰찬 김정민, UEFA 유스리그-바이에른 친선전서 예열

김정민은 잘츠부르크 유스 팀 소속으로 2월 7일 스포르팅리스본과 2017-18 UEFA 유스리그 플레이오프, 21일 FC포르투와 16강전 경기도 뛰었다. 스포르팅리스본에 5-2 대승을 거둔 잘츠부르크는 포르투에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잘츠부르크는 2016-17시즌 사상 첫 우승을 이룬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리퍼링은 오스트리아 2부리그에서 활동하지만 잘츠부르크 유스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어린 팀이다. 리퍼링은 포르투 원정에 앞서 바이에른뮌헨 아마추어 팀과 친선 경기를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당시 김정민이 전반 26분 결승 골을 넣는 활약을 했다. 

공식 경기 첫 골은 2부리그 경기에서 터졌지만, 연습 경기와 친선 경기, 유소년 경기를 치르면서 김정민은 꾸준히 잘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언론의 김정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영 불스’로 불리는 리퍼링의 소식은 잘츠부르크 지역에서 관심사다. 오스트리아 지역 신문 잘츠부르거 나흐리흐턴은 김정민의 첫 도움 소식을 전한 것에 이어 김정민의 데뷔골도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재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김정민은 리퍼링에서 등번호 24번, 잘츠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14번을 달고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자리를 차지하는 빌드업 미드필더와 중앙 오른쪽 미드필더를 소화하고 있다. 탁월한 패스 능력과 전방 침투 능력, 크로스 능력과 중거리 슈팅을 활용할 수 있는 자리다.

▲ 대한민국 19세 이하 대표 팀 주장 김정민 ⓒ한희재 기자


■ 황희찬의 길을 따라가는 김정민, 적응 속도 더 빠르다

2014년 AFC U-16 챔피언십 준우승 당시 이승우와 함께 뛰며 주목 받은 김정민은 당시 팀 내 가자 어린 선수였다. 대회에서 보인 탁월한 기술로 스페인 클럽 엘체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김정민은 광주FC 유소년 팀 금호고등학교로 진학했다. 2015년 FIFA U-17 월드컵에 만 15세의 나이로 참가했던 김정민은 리틀 기성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던 김정민은 한국에서 열린 2017년 FIFA U20 월드컵 출전을 고대했으나 대회 직전 소집 훈련에서 부상을 입은 뒤 컨디션 회복에 실패했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김정민은 2017시즌 2017년 K리그 주니어에서 광주 유스의 주장을 맡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8년 1월 잘츠부르크 입단으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정민은 황희찬의 행보를 따르고 있다. 한국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기대를 받던 황희찬은 2015년 1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했고, 리퍼링으로 임대되어 2부리그에서 경기했다. 2014-15시즌 후반기 리퍼링 소속으로 리그 13경기에 2골을 넣은 황희찬은 2015-16시즌 전반기에 17경기 11득점으로 검증을 마쳤고, 후반기에 잘츠부르크에 합류했다. 

황희찬은 2016-17시즌 잘츠부르크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고 26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2017-18시즌 잘츠부르크의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을 견인하며 전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등 황희찬을 주목하는 빅리그 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선배 황희찬의 도움 속에 시행착오를 줄이며 더 빠르게 오스트리아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김정민은 2018-19시즌 잘츠부르크의 중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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