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치로 스즈키가 등번호 51번이 적힌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섰다. 2001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고 2012년까지 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 유니폼.

10일(이하 한국 시간)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44세의 이치로는 닉 빈센트를 상대로 3차례 타격해 강한 타구 2개를 날렸다. 이 가운데 하나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녹슬지 않은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이날 팬 150명이 백 네트 뒤에 운집해 이치로가 타격할 때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경기가 끝나고 이치로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준비하면서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이번 경기는 비록 연습이었지만 실제 경기다. 다시 말해 이 역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전성기를 보내다가 2012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던 이치로는 마이애미를 거쳐 6년 만에 친정 팀 시애틀로 돌아오게 됐다.

이치로는 "팀원이나 시설 등 몇 가지가 변했다. 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시애틀은 내 집이다. 익숙하고 친숙한 얼굴, 심지어 들판의 경치까지. 어디를 보든 마음이 평온하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로빈슨 카노 등 낯선 이들이 이미 동료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라며 "유니폼이 나보다 어울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오는 12일 이치로가 시애틀과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은 개막 직후 이치로가 일주일에 4~5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