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양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오히려 내려놓고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귀국 인터뷰에서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선발투수 7인 명단과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를 고정으로 두고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가 3, 4, 5선발을 맡는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풀타임 선발 등판 경험이 부족한 3~5번 선발 사이에 한 번씩 등판해 선수들 선발 등판 간격 조절을 할 계획이다.

7명이나 나온 선발투수들 이름 가운데 '이태양'은 없었다. 이태양은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거친 이태양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 연습 경기 실전 등판 등 순조로운 복귀 과정을 밟았다. 통증도 없었다.

그러나 이태양은 선발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 감독은 "바로 선발로 기용하는 것보다는 셋업맨으로 쓰려고 한다. 웬만큼 다져지면 선발로 돌릴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계획을 이야기했다. 선발 경쟁을 생각하며 재활과 복귀 준비에 전념했지만 이태양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태양은 "감독님께서 불펜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일단 거기서 잘하고 나서 그 자리에 있는 나를 믿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아팠다면 그 자리도 들어가지 못했겠지만 안 아프니까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태양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담이 없다고 했다. "지금은 어느 위치에서 던지는 것보다는 안 아픈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부상 복귀 시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선발투수로 복귀했으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태양은 "안 아픈 상태에서 준비를 잘하면 언제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며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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