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포수-2루수, 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팀 수비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공격 타순보다 수비 포지션을 먼저 확정하고 시즌에 들어가길 원한다. 수비가 안정돼야 투수들도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작전도 원활하게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센터 라인의 활약에 팀의 순위가 걸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KIA(김민식-안치홍-김선빈-로저 버나디나), 두산(양의지-오재원-김재호-박건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싸운 팀들답게 탄탄한 센터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캠프를 모두 마치고도 아직 주인 없는 빈 자리에 고민하는 팀들도 있다. 감독들이 시범경기에서 마지막으로 테스트해야 할 수비 고민은 어느 곳이 있는지 센터 라인 격전지를 정리했다.

▲ 안방은 누구에게 맡길까 '롯데·NC'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 강민호가 팀을 떠나며 전력의 큰 부분을 잃었다. 포수 후보로는 나종덕, 나원탁, 강동관 등이 꼽힌다.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이적한 나원탁,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된 나종덕 둘 다 갓 2년차기에 여러 면에서 부족하지만, 한 명이 두각을 드러낸다면 10년을 쓸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파격적인 기회를 줄 수 있다.

NC 역시 2013년 팀이 1군에 입성한 뒤로 계속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태군이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으로 떠나면서 포수 자리가 비었다. NC는 김태군이 2015년부터 매년 130경기 이상을 뛰었기에 백업 포수라 불릴 전력도 없었다. 박광열, 신진호, 김종민, 윤수강 등이 '무주공산' 포수 자리를 놓고 원점에서부터 경쟁하고 있다.

▲ '키스톤'의 '키'는 누가 쥐었나 'LG·삼성·kt'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루수와 유격수 모두 경쟁 구도로 캠프에 임했다. 오지환이 군 문제로 해외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캠프에서는 유격수로 장준원, 백승현이 기회를 받았다. 손주인이 삼성으로 떠나며 비운 2루수 자리에서는 강승호, 박지규가 경쟁 중이다. 중견수도 안익훈이 유력하지만 이형종이 나설 수도 있어 센터 라인 대부분이 혼돈 속에 있다.

반대로 삼성은 손주인이 합류하면서 2루수 자리에 경쟁자가 늘었다. 현재는 강한울과 손주인이 주요 자원이고 김성훈도 있다. 강한울이 지난해 2루수와 유격수에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으며 공수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손주인도 만만치 않다. kt는 3루수로 황재균이 오면서 내야 경쟁자들이 모두 유격수에 모였다. 정현이 주전 유격수로 유력하지만 베테랑 박기혁과 공격에서 잠재력을 갖춘 심우준도 기회를 노린다.

▲ 우리 팀 중견수는 누구지 'SK·한화'
SK는 지난해 노수광이 가장 많이 중견수(84경기)로 출장했다. 그에 이어 김강민(77경기), 조용호(38경기)가 나섰다.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출장했기에 붙박이 중견수가 필요하다. 노수광은 공격에서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고 김강민은 나이와 부상이 발목을 잡는다. 백업 자원 조용호도 아직 공격력이 떨어지는 만큼 노수광이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SK보다 수비 고민이 크다. 지난해 무려 8명이 중견수 자리에 섰다. 그만큼 자원이 많은 것일 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이동훈으로 51경기에 불과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이용규가 중견수로 많이 나섰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고생한 이용규가 건강한 몸을 되찾는다면 한화의 고민은 줄어든다. 새로 영입한 제라드 호잉 역시 미국에서 주로 중견수로 뛰었기에 센터 라인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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