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글 이종현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친정 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은 강원 FC의 정조국. 그러나 그는 인터뷰 진행 동안 친정 팀 팬들이 "여전히 감사하다"고 되뇌었다. 

강원은 1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후반 14분 정조국의 역전 골이 터져 2-1로 이겼다. 강원도 덩달아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잡은 데 이어 K리그 2연승을 달렸다. 

정조국은 2003년 LG안양(서울의 전신)으로 프로 데뷔를 한 이후 2010년 프랑스 리그앙의 옥세르와 군 복무를 위해 안산 경찰청에서 잠시 뛰었지만 줄곧 서울에서만 뛰었다. 그의 프로 절반 이상을 바친 곳이 서울. 

하지만 정조국은 차츰 후배에게 밀려 기회를 잃었다. 아들 정태하군의 '골 넣는 정조국이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 2016년 광주FC 이적했다. 반전의 계기였다. 정조국이 완벽 부활했다. 2016시즌 리그 31경기 20골로 2016시즌 MVP에 선정됐다. 이후 야침 차게 강원에 합류했지만, 2017년엔 부상으로 18경기(7골 1도움)에 그쳤다.

2018시즌은 본인도 절치부심했다. 그는 강원 2번째 시즌, 2016시즌 부활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전지훈련 내내 몸을 단련했다. 정조국은 개막전엔 지난 시즌 경고 누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후반 14분 역전 골을 터뜨렸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정조국의 표정은 분명 밝았다. 시작은 지난 시즌 아팠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이번 시즌 강원의 포부와 경기력을 언급했지만, 마무막은 친정 팀 서울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 비중 있게 이야기했다. 

▲ 친정 팀에 비수를 꽂은 정조국 그러나 마음은 따뜻했다

"다른 것보다 제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FC 서울을 상대해본 적이 많지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감회가 새롭다. 가슴 속에 뭉클한 마음이 있다. 오늘 강원 팬뿐만 아니라 서울 팬들도 박수를 쳐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정조국은 경기 후 '수호신(서울 서포터스)'를 찾아가 인사를 했다. 서울 팬들도 지난 10여 년간 팀에 헌신 정조국을 잊지 않았다.

"FC서울은 제 축구 인생의 반 이상을 머무른 팀이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있다. 서울 서포터스가 (지금도) '정조국 응원가'를 불러준다. 감사하다. 제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강원은 서울을 잡고 시즌 2연승을 달렸다. 정조국은 2연승엔 기뻐했지만, 베테랑답게 아직은 팀이 더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더불어 파괴력 있는 공격진 구성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저희 팀에 가장 큰 강점은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근호와 디에고도 마찬가지다.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많지 않나 생각한다. 저희 팀에 좋은 옵션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화를 더 하면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감히 순위를 말씀드리기 그렇다. 앞으로 36경기가 남았다. 시즌 초반도 중요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순위에 만족할 수 없고, 선수들이 많은 땀방울 을 흘리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고참으로, 주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으려 한다."

▲ 서울전 역전 골을 기록한 정조국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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