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새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손뼉을 힘껏 치려다가도, 이따금 손을 내리게 한다. 아직 온 힘을 다해 박수를 치기도 무작정 비판을 하기도 애매한 FC 서울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과 에반드로다.

서울은 1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켭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강원 FC와 홈개막전에서 1-2로 졌다. 

서울의 경기력 자체도 팬들의 평가 대상이지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안델손과 에반드로는 서울 팬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선수다. '데얀'의 직접적 대체 선수라고 보는 건 옳지 않지만, 데얀이 떠나고 공격수로 보강됐다. 데얀의 그림자를 피하긴 어렵다. 덤으로 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합류해 기껏 잘해야 본전인 상황. 어렵다. 

안델손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제주와 원정 경기에서 고요한, 박주영과 스리톱으로 출전한 안델손은 강원전은 코바, 박주영과 스리톱으로 나섰다. 

안델손은 왼발 윙어인데,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접고 들어오는 몸놀림이 좋았다. 전반 14분 김성준의 패스를 받은 안델손이 수비 2명을 달고 돌파했다. 수비 2명 앞에서 휘젓고 시도한 슈팅까지 위협적이었다. 잠잠하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술렁였다.

전반 20분에도 돌파를 시도했고, 전반 35분엔 중원에서 버티고 중앙까지 잘 내줬다. 안델손이 기점이 돼 정현철, 심상민, 신진호를 거쳐 전반 박주영이 선제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가장 위력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도왔다.

수비도 적극적이었다. K리그에 오기 전 J리그에서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던 안델손은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강하게 부딪치고, 상대 공격 스피드를 줄였다. 

다만 후반전 급격하게 페이스를 잃었다. 볼을 잡고 드리블할 때 강점이 있지만, 황선홍 서울 감독의 말처럼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면 공격 포인트, 기왕이면 득점이 좋다. 안델손은 돌파는 좋았지만, 슈팅은 모두 정면으로 흘렀다.  

부상으로 개막전을 거른 에반드로는 후반전 31분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둘러 투입됐다. 투입 1분 만에 탱크처럼 볼을 가지고 수비 3명을 제쳤다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볼. 득점했다면 '서울급 외국인 공격수가 아니다'는 의심을 날릴 수 있었는데, 환호성이 아닌 탄식에 그쳤다. 물론 "아직 부상이라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것을 고려하긴 해야 한다.

서울은 오는 18일 전북 현대와 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무 1패로 좋지 않은 시즌을 시작한 서울. 전북은 지난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충격 패했지만, K리그 절대 1강이라는 덴 이견이 없다. 

성적을 내야 하는 서울의 상황. 강호 전북을 상대로 최정예로 나서야 하지만, 야심 차게 영입한 에반드로는 부상으로 아직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파괴력을 높이려면 에반드로가 부상 없이 뛰어 주전 스리톱과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회복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간은 서울 편이 아니다. 

데얀의 그림자를 지우긴 어렵지만, 자신의 스타일로 조금씩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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