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장아라 기자] 2002년 전 세계와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한일 월드컵은 이미 16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아직도 축구 팬들에겐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그리고 2002년 멤버 23명 중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현영민. 그가 은퇴를 선언했다.

현영민은 지난해 12월 26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은퇴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전남 구단은 2018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개막전 그의 은퇴식이 개최했다. 현영민은 전반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영원한 작별을 이야기했다.

은퇴식엔 울먹거리며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말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던 현 A대표 팀 코치 김남일이 영상 편지로 현영민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그가 전남에서 마지막에 입었던 '13번' 셔츠가 빛났다.

▲ 은퇴식을 갖은 현영민(왼쪽에서 두 번째) ⓒSPOTV

현영민은 200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를 시작했고, 2002년 월드컵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본선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가 16년이 넘게 프로를 지속할 수 있었던 힘.

2006년 잠시 러시아의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었다가 2010년 K리그로 복귀했다. FC 서울, 성남 일화, 2014년 전남으로 이적해 K리그에서만 통산 437경기 9골 55도움을 기록한 K리그 레전드다.

▲ 축구선수 현영민은 떠났다 ⓒSPOTV

현영민은 프로를 은퇴하고도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풀지 고민을 빠르게 한 편. 이미 지도자 B급 라이선스도 취득했고, 지난해 말에는 K리그 선수로서는 드물게 심판 3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 현영민은 K리그 3라운드 일정부터 본격적으로 SPOTV 해설위원으로서 K리그 중계에 나선다.

현영민은 은퇴식 이후 중계석으로 직접 올라와 "막상 경기에 뛰고 싶을 줄 알았는데, 많이 뛰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게 해준 전남 구단에 감사하다. 전남이 개막전에도 승리했고, 홈 개막전을 치르니 오늘까지는 전남을 응원하겠다 "며 재치 있는 말주변을 과시했다. 

해설위원을 임하는 각오로 "혼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자리하니, 쉬운 자리는 아닌 거 같습니다. 더 많이 연습해야겠어요. 해설도 재미있게 풀어나가겠습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현영민의 아쉬움을 해설위원으로 달랠 수 있을 거 같다. 

▲ SPOTV 해설위원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하는 현영민(가운데) ⓒ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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