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MVP 보면 안다, 그 팀의 기대주

[스포티비뉴스=취재 고유라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이 선수들을 보면 그 팀의 속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스프링캠프 MVP들입니다. 매년 스프링캠프를 마칠 때마다 나오는 MVP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성실하게 훈련을 마치고 기량 발전을 이룬 선수들인 동시에 코칭스태프가 1년 동안 기대를 거는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MVP에 뽑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을 차지한 KIA는 3명의 기대주를 MVP로 뽑았습니다. 투수 유승철과 박정수, 내야수 황윤호가 그 주인공입니다. 박정수와 달리 유승철과 황윤호는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죠. 유승철은 지난해 입단한 신인이고, 황윤호는 NC에서 2차 드래프트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입니다.

한화도 3명을 뽑았습니다. 투수 박주홍과 외야수백창수, 강상원을 MVP로 선정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은 "백창수와 강상원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박주홍은 경험이 더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창수는 LG에서 뛰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왔습니다. 캠프에서 1루수 변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박주홍은 올해 신인입니다.

넥센은 KIA나 한화처럼 유망주를 MVP로 뽑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기대하는 이들을 선정한 점은 같습니다. 투수 쪽에서는 2016년 신인왕이자 지난해 부진했던 신재영을, 야수 쪽에서는 프로 입단 10년째인 내야수 김지수를 스프링캠프 MVP로 정했습니다.

롯데는 신인 투수 윤성빈에게 주목했습니다. 투타 각각 2명씩 MVP를 뽑은 가운데 윤성빈은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요. 지난해 1차 지명 신인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1군에 뛰어들 윤성빈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MVP를 뽑지 않는 팀도 있습니다. LG와 삼성은 특정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모든 선수가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MVP를 뽑지 않고 스프링캠프를 마쳤습니다.

▲ 윤성빈-이상호-백창수(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 오재원 허경민, 올해는 '터져야 산다'

[스포티비뉴스=취재 김민경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두산 2루수 오재원과 3루수 허경민은 올해 캠프에서 딱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바로 타격입니다. 수비는 안정적인 두 선수지만 지난해 유독 방망이가 맞지 않아 고전했던 만큼 올해는 공수 모두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지난해 오재원은 0.237, 허경민은 0.257의 저조한 타율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오재원과 허경민 모두 지난해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주전 내야수이면서도 방망이에 강점이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잠시 자리를 내줬죠. 최주환과 류지혁이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칼을 갈았습니다. 오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습니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개인 코치로 잘 알려진 덕 래타 코치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지난해에는 영상으로 코치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재원은 래타 코치와 만남에 대해 "왜 못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캠프에서는 폼을 바꾸지 않고 유지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허경민은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와 붙어 지냈습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했던 고토 코치는 허경민이 타석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지우는 것으로 믿음을 심어줬습니다.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허경민의 고민을 하나씩 해결했습니다. 고토 코치는 "타격 방법과 타석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대화했다.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 시즌 5달 동안 갈고 닦은 방망이입니다. 이제 많은 이들 앞에서 증명할 시간이 왔습니다. 두산은 13일부터 열릴 시범경기, 그리고 24일 막을 올릴 정규 시즌에서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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