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의 윤곽이 나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취재 정형근, 영상 정찬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윤곽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80%의 엔트리는 확정”이라고 밝힌 A대표팀의 선수 구성을 포지션별로 살펴봤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참가할 국가 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신태용호는 24일 북아일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뒤 같은 달 28일에는 월드컵 본선 출전국인 폴란드와 대결한다.
 
◆FW: 손흥민-황희찬-김신욱-이근호 확정적…석현준 물음표, 지동원 제외

월드컵 무대에 나설 공격수 4명은 확정적이다. 손흥민은 ‘절정의 기량’으로 유럽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황소처럼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황희찬과 전방 압박에 능한 이근호는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장신 공격수 대결에서는 김신욱이 석현준에 앞섰다. 지난해 12월 열린 동아시안컵 전까지 A매치 38경기에 출전해 3골이 넣은 게 전부였던 김신욱은 신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신 감독은 후반 조커로 나서 공중전을 펼치는 게 대부분인 김신욱에게 정상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김신욱은 기존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벗어났고 A매치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신태용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한국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희재 기자

다만 석현준과 지동원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석현준은 지난 1월 중순 발목을 다치면서 한 달간 출전하지 못했다. 석현준은 지난달 20일 디종전부터 4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3월 유럽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직접 경기를 보면서 몸 상태를 확인했다. 미팅도 가졌다. 석현준은 부상이 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동원도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파를 점검한 신 감독은 “지동원은 근육이 좋지 않았다. 근육 이완주사를 맞고 뛰었지만 경기력도 나빴다. 다만 꾸준히 뛰고 있어서 대기 명단에 올렸다”고 말했다. 

◆MF: 기성용 파트너 찾기는 진행형…이재성-권창훈 ‘양쪽 날개’ 유력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더블 볼란치도 볼 수 있다. 박주호는 울산 현대에서 볼란치를 보면서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팀 코치를 할 때 박주호가 기성용과 짝을 이뤄서 잘 해줬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

‘기성용 파트너’ 찾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신 감독은 기존의 정우영 이외에 박주호까지 후보군에 올렸다. 구자철은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번갈아 가며 뛰고 있다. 기성용과 손발을 맞출 선수를 찾는 일은 막판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K리그 MVP’ 이재성과 권창훈은 ‘양쪽 날개’가 유력하다. 이창민과 염기훈은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DF: 가장 큰 고민…전북 5명으로 조직력 극대화 

“독일이나 스웨덴은 신체 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하다. 힘으로 밀고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 라인이 견딜 수 있을지 고민이다. 풀백 라인이 몸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실점을 줄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는데 현실적으로 답이 잘 안 나온다.”

수비 라인은 ‘최대 고민’이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진 8명 가운데 5명을 전북 현대 소속으로 선발했다. 홍정호와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이용이 수비진에 포함됐다.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김영권과 정승현, 홍철은 제외됐다. 

신 감독은 조직력 극대화로 수비 불안을 없앤다는 구상을 내놨다. 신 감독은 “전북 수비진은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면서 국제 경쟁력도 갖췄다. 현재 상황에서는 수비 라인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현우(왼쪽)와 김승규는 막판까지 치열한 골키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GK: 김승규-조현우 양자 대결 양상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킬 ‘거미손’ 대결은 김승규와 조현우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굳어졌다. 

김승규는 신태용 감독 체제 초반에 중용됐다. 신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콜롬비아와 친선경기 등에서 김승규에게 골문을 맡겼다. 

그러나 김승규가 2017년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양상은 바뀌었다. 조현우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김승규를 대신해 수문장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생애 첫 A매치였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자신의 진가를 보인 조현우는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다. 조현우는 동아시안컵 2경기에서 1실점 하며 활약을 펼쳤다. 

김승규와 조현우는 ‘주전 골키퍼’ 한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신태용호, 3월 유럽 원정 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

DF: 홍정호(전북 현대), 김민재(전북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최철순(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장현수(도쿄 FC), 윤영선(상주 상무), 김민우(상주 상무)

MF: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빗셀고베), 박주호(울산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FW: 김신욱(전북 현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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