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40홈런과 홈런왕에 도전하는 SK 최정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와! 살벌하게 치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SK와 경기가 끝난 뒤 염경엽 SK 단장을 본 LG 류중일 감독이 한 마디 했다. 이날 SK는 홈런 3방을 터뜨려 LG를 8-7로 꺾었다. 류 감독이 "단장이 바뀌어서 타자들이 잘 치나"라고 하자 염 단장은 "제가 치나요. 타자들이 치는 것이지"라고 흐뭇해했다.

SK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홈런 11개를 터뜨렸다. 나주환과 김동엽, 그리고 제이미 로맥이 2개씩 쳤고 지난해 홈런왕 최정을 비롯해 한동민 노수광 최항 최승준 등 다른 선수들도 1차례씩 담장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선 무서운 집중타로 한 이닝에만 무려 11점을 뽑았다. 출루해서 적시타로 점수를 내는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한화 벤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을 정도.

로맥이 재계약하는 등 지난 시즌 주축 타자들이 건재하고 이번 겨울 최승준의 기량이 급성장하는 등 전력 상승의 요인이 많아 SK는 지난 시즌 세웠던 팀 홈런 기록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들어와서 타자들에게 원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윙할 것을 주문했다. 타자들에 2스트라이크 이후 자신 있게 스윙하게 돼 만족스럽다"고 만족해했다.

▲ FA 계약으로 롯데에 합류한 민병헌 ⓒ롯데 자이언츠

오키나와 리그가 열리는 동안 야구 관계자들의 입에 SK 만큼 많이 오르내린 팀은 롯데다.

롯데의 경기를 지켜본 한 야구 해설위원은 "정말 쉬어갈 공간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롯데는 이번 연습경기에서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채태인 앤디 번즈로 이어지는 타선을 가동했다. 비록 강민호의 이적으로 포수 및 하위 타선의 무게감은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지만 상위 타선의 파괴력만큼은 지난해 우승 팀 KIA에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오키나와에서 롯데를 지켜본 한 코치는 "롯데는 그동안 왼손 타자가 없었는데 채태인과 이병규를 영입하면서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경계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본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본 궤도에 올라오면 굉장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키나와를 뜨겁게 달궜던 SK와 롯데 타선은 13일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SK는 NC를, 롯데는 LG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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