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세 이하 대표 팀 김학범 감독이 1기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김학범호 1기에는 김봉길 전임 감독 체제에서 활약했던 선수 가운데 9명만 '잔류'했다. 대대적인 개편의 이유는 프로에서 생존할 경쟁력을 갖췄는가 여부다.

대한축구협회가 12일 23세 이하(U-23) 대표팀(감독 김학범)의 3월 훈련 명단 29명을 12일 발표했다. 소집 명단 중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참가한 선수는 9명에 불과하다. 20명이 새 얼굴이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5일 선임 기자회견 때 "23세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는 게 현실"이라며 "23세 대표 팀에서 필요한 포지션에선 못 뛰는 선수들도 많다. 그 부분을 어떻게 좁힐지, 어떤 선수들을 선발해 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프로 수준에서 경쟁력을 보인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봉길호에 이어 김학범호까지 승선한 강현무(포항스틸러스), 한승규(울산현대), 황기욱(FC서울), 장윤호(전북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 등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다. 송범근(전북), 이근호(포항)도 올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 무대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 전남 드래곤즈의 주축 미드필더 한찬희를 비롯해, 이광혁(포항스틸러스), 황인범(아산 무궁화), 나상호(광주FC), 김우석(대구FC), 이은범(제주유나이티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한찬희는 29경기, 이광혁은 30경기, 황인범이 대전 소속으로 32경기에 나서는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나상호(18경기), 김우석(12경기), 이은범(14경기)도 프로 무대 적응을 마쳤다.

반면, 김봉길호 최종 명단 23명 가운데는 8명의 대학 선수가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로 팀에 입단하긴 했다. 하지만 당시까진 프로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이었다. 경험 부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경험과 나이가 전부는 아니다. 기량 점검과 실험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19살부터 23살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체크하겠다"며 "어떤 연령대의 선수들이든지 문은 열려 있다. 나이 차이가 있다고 편견을 갖지 않고, 그 연령대에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택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작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인 이유현(전남드래곤즈), 정태욱(제주유나이티드), 강지훈(강원FC), 윤종규(FC서울), 이상민(울산), 강지훈(강원FC)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김건웅(울산) 등도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 팀을 오간 선수들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김학범호에는 필요한 선수 선발이기도 하다. 만 19세 전세진(수원삼성)까지 포함하면서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려고 한다.

김학범호는 이번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멤버 확정은 아니다. 남은 5개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선수들은 김 감독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U-23세 대표팀은 19일 파주 NFC에 소집돼 1주일 훈련을 진행하고 26일 해산할 예정이다.

<U-23 대표 팀 명단>
GK(3명) : 강현무(포항스틸러스), 송범근(전북현대), 박대한(전남드래곤즈)

DF(11명) : 윤종규, 김한길(이상 FC서울),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진야, 김정호(이상 인천유나이티드), 이상민(울산현대), 김우석(대구FC), 정태욱(제주유나이티드), 강지훈(강원FC),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12명) : 황기욱(FC서울), 윤용호, 전세진(이상 수원삼성), 장윤호(전북현대), 한찬희(전남드래곤즈), 이광혁(포항스틸러스), 김건웅, 한승규(이상 울산현대), 나상호, 김동현(광주FC), 황인범(아산무궁화), 김진규(부산아이파크) 

FW(3명) : 이근호(포항스틸러스), 이은범(제주유나이티드), 박인혁(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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