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 팀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신태용 감독이 연일 활약을 이어 가는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까.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 대표 팀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리는 3월 A매치 기간에 소집될 선수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토트넘에서, 그리고 지난 A매치에서 활약 그리고 이번 3월 A매치 명단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 "세부 활용법은 비밀" 공격의 핵심은 역시 손흥민

이번 대표 팀에서도 핵심은 손흥민(토트넘)이다. 명단 발표일인 12일 새벽에도 2골을 터뜨리면서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2017-18시즌에만 18골을 터뜨렸다. 당연히 손흥민 활용법은 신태용호의 공격 완성도를 좌지우지할 중요 요소다.

활용법은 아직 비밀이다. 신태용 감독은 "4-4-2를 기본으로 놨을 때 손흥민을 공격수로 혹은 측면에 놨을 때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누가 손흥민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 또 측면으로 빠져 나가면 누가 공격수로 나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유는 전력 노출 때문이다. 신 감독은 "다른 팀들이 정보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뭘 쓰겠다고 딱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 포체티노 감독의 '복덩이' 손흥민(오른쪽).

◆ 토트넘에선…케인과 다른 원톱, 좌우 폭넓게 그리고 2선과 매끄럽게

손흥민은 12일 본머스전에서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나간 전반 35분경부터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적응엔 문제가 없었다. 중앙에서 버티고 선 것이 '공격수' 손흥민의 장점은 아니다. 본머스전에서도 전형적인 공격수들처럼 수비수와 몸싸움이나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하는 장면은 없었다. 대신 좌우 폭넓게 움직였고 2선과 부드러운 호흡을 보였다. 2선에서도 능숙하게 활약하는 손흥민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접근하는 수비수 인지하고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세르주 오리에에게 침투패스를 넣었다. 오리에가 올린 크로스를 델레 알리가 마무리했다. 후반전엔 공격수다운 득점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알리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후반 41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장기를 보여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센터라인 뒤부터 본머스의 골문까지 질주했고 아스미르 베고비치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골을 터뜨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나는 손흥민이 9번(중앙 공격수)으로 뛰는 것을 보기 좋아하다"며 "그는 왼쪽과 오른쪽, 중앙에서까지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활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 23명 명단을 발표하고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 신태용호에서도 응용은 가능하다…이근호·황희찬 그리고 김신욱

신태용호는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들가 상대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A매치 기간에 치른 콜롬비아-세르비아와 2연전, 신 감독은 가용한 선수들 내에서 전력을 다해 치렀던 지난해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모두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투톱'의 한 축으로 나섰다. 지난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는 각각 이근호, 구자철가 손흥민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두 선수 모두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대신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때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은 전형적인 윙플레이어가 아니라 중앙 성향이 다분한 선수들이었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전 때는 이재성과 권창훈이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공격적으론 중앙으로 자주 이동하면서 공격수들이 만든 공간을 활용했다. 수비적으로는 활발하게 뛰면서 측면과 중앙 모두에 도움을 줬다.

토트넘에서 활약과 신태용호에서 활약이 크게 다를 이유가 없다. 전형적인 공격수로서 임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80% 확정됐다"고 밝힌 이번 명단에서, 공격진에는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가 공격수로서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과 이근호는 속도와 활동량이 장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은 이근호 또는 황희찬과 함께 배치될 경우 자유롭게 공격진을 오가면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측면에 고립됐던 것과 달리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 전형적인 공격수가 필요하다면, 제공권이나 몸싸움을 펼쳐줄 좋은 카드인 김신욱이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