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최근 몇년 사이 메이저리그 타격을 강타한 것은 배럴 타구였다. 안타 확률 50% 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가 나올 확률이 높은 구간의 타구 스피드와 발사 각도가 따로 있다는 이론이다.

배럴 타구 이론은 메이저리그에 플라이볼 혁명을 일으키며 투고 타저이던 흐름을 바꿔 놓고 있다.

한국에서 안타 확률 50%이상 장타율 1.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 구간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이는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면 안타가 될 발사 각도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홈런왕을 차지했던 최정은 한국 프로 야구에서 홈런을 치기에 가장 이상적인 타격 폼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과 박병호의 홈런왕 대결이 올 시즌 중요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둘과 모두 생활을 해 본 염경엽 SK 단장은 "박병호의 파워와 최정의 안정된 타격 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최정은 꾸준히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구들을 날렸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였다.

트랙맨이 추적한 최정의 타구 가운데  배럴 타구에 속한 것들을 월별로 정리해 봤다. 배럴 타구 비율은 20%를 넘기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정은 월별 측정에서 두 달간 20% 이상의 배럴 타구를 날렸다.

배럴 타구는 실제 위력이 있었다. 최정이 20% 이상의 배럴 타구를 기록한 3~4월과 6월에 최정은 나란히 1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 사이의 타구를 많이 날렸을 때 홈런도 많이 터져 나왔다는 걸 의미한다.

이처럼 배럴 타구는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다. 배럴 타구 창출 비율이 떨어졌을 땐 타율과 홈런 수가 급감한 대목에서도 그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데이터에서 또 한 가지 느낄 수 있는 건 배럴 타구를 만드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이다.

반복해서 말하게 되지만 최정은 매우 이상적인 홈런 스윙을 하는 타자다. 그만큼 강하고 이상적인 각도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도 꾸준히 배럴 타구를 생산해 내지는 못했다.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갖고 있어도 타석에서의 밸런스, 투수와 타이밍, 볼 배합 싸움 등에서 이기지 못하면 배럴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최정은 보여 주고 있다.

배럴 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연구도 열심인 LG 박용택은 "배럴 타구를 만드는 것은 훈련할 때 이야기다. 타석에 들어서 이상적인 각도로 타구를 보내겠다고 마음먹고 보낸다는 건 말이 안된다. 때문에 준비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배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스윙을 몸에 익히는 것이 먼저다. 타석에선 투수와 싸움만 해야 한다. 그 싸움을 이겨야 좋은 타구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발사각은 매우 중요하지만 타석에서 만들어 내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난해하면서도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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