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왼쪽)-조시 레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시범경기를 치르는 휴스턴은 경기가 없던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은 연례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꺾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휴스턴 구단과 선수들을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30분간 진행된 방문 행사에서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챔피언이 된 휴스턴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넨다"고 했다.

작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때문에 시름에 빠진 주민들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휴스턴 구단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이 샀다. 휴스턴 구단은 '휴스턴은 강하다'(Houston Strong)는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팬들과 한마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해 마침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 제프 루나우 단장, A.J 힌치 감독 등 구단 최고위층과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 등 선수단 대부분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했다.'

외야수 조시 레딕은 등번호 17번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2017년 챔피언이라는 뜻에서 17번을 택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45대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소매에 '45'를 새긴 와이셔츠를 입는다. 45번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우완 투수 게릿 콜의 등번호라고 ESPN은 소개했다.

카를로스 코레아와 마무리 켄 자일스는 집안 문제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우승 반지를 끼고 은퇴한 베테랑 카를로스 벨트란은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의 표시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지난해 9월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한 카리브 해 일대 국가를 폐허로 만든 허리케인 마리아 발발 당시 트럼프 정부의 대처를 공개로 비난했다.

벨트란은 "미국 자치령 주민으로서 큰 재해가 닥쳤을 때 미국민과 똑같은 혜택을 누리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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