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볼넷이 정말 싫어요."

kt 사이드암스로 고영표는 볼넷을 떠올리면 치를 떤다. 지난 시즌 141⅔ 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이 125개, 볼넷이 16개. 9이닝당 볼넷이 단 1.02개로 리그 최정상급 수치다. 김진욱 kt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경기력과 마음가짐"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런데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볼넷을 더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타자와 더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고영표는 올 시즌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고 시범경기 첫 마운드에 선 고영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공격적으로 타자들에게 맞섰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 53개 가운데 41개를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77.3%. 고영표는 5회까지 던지면서 삼진 5개를 빼앗았고 4사구는 단 1개를 허용했다. 이닝 당 투구 수를 10개 안팎으로 유지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수치다.

고영표의 무기 체인지업은 명불허전이었다. 체인지업(16개)를 패스트볼(26개)에 못지않게 많이 던졌다. 강민호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꼼짝 못하고 삼진 2개를 헌납했다. 여기 커브(11개)를 섞어 수 싸움에서 앞서 갔다.

고영표는 "수원에서 오랜만에 경기라 환경 적응이 안 됐다. 시차 적응도 덜 돼 초반에는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제구가 됐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공이 좋아졌다. 커브 제구도 잘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범경기에 1차례 더 등판한다. 더 좋은 경기력으로 정규 리그에 돌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고영표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고 했는데"라며 "타자와 수 싸움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아졌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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