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박정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박정수(22, KIA 타이거즈)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 시험 무대에 올랐다.

박정수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5-4로 이겼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박정수는 스프링캠프 때 김기태 KIA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5경기에 등판해 12이닝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를 펼쳤다. 4선발 임기영이 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개막 엔트리 진입이 어려워지자 유력 후보로 박정수가 떠올랐다.

김 감독은 "임기영이 4월에는 4선발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그래도 부상자가 나와도 대체할 선수가 있어 다행이다. 박정수는 기대가 크다.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오늘(13일)은 선발투수 헥터에 이어 4이닝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0으로 앞선 4회 마운드에 올랐다. 박정수는 오재일-김재환-양의지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회에는 2사에서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김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호투를 펼치던 박정수는 3-0으로 앞선 6회 크게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사 1, 2루에서는 최주환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3-2까지 좁혀졌다.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정수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놓였다. 허경민 역시 볼카운트 3-0으로 불리하게 시작했고,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3-4로 뒤집혔다. 박정수는 6회에만 안타 6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3이닝 동안 공 63개를 던진 박정수는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은 앞선 실점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한 4이닝을 모두 던지게 했다. 박정수는 2사에서 김재환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긴 했지만, 양의지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8회에는 3번째 투수 이민우로 교체됐다.

박정수는 6회 연속 안타를 맞으면 크게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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