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14일 중국 톈진 올림픽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리그 4차전에서 톈진 취안젠과 경기에서 2-4로 졌다.
전북은 시즌 개막 뒤 6경기를 치렀다. 모두 12골을 허용했다. 키치SC, 울산현대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치렀으나, 나머지 4경기에선 실점을 했다. 가시와레이솔에 2골, 톈진과 1차전에서 3골, 인천 유나이티드에 3골, 이번 경기에서도 4골을 줬다. 최강희 감독은 인천전 패배를 기록한 뒤 "실점 장면은 전부 안 좋다. 실수나 세컨드볼 다툼, 세트피스에서 나온다. 유독 올해는 더 안 좋은 것 같다"면서 수비 문제를 시인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니까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을까. 또 4실점을 했다. 톈진전에서도 문제는 계속됐다. 최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이재성, 최보경, 김민재가 출전하고 좌우 윙백으로 김진수와 이용이 나섰다. 오히려 수비수들의 수가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수비는 견고하지 않았다. 공격수들에게 미리 접근하지 못해 공간을 준 것이 문제였다. 일단 익숙하지 않은 스리백이라 공간 배분이 확실하지 않았다. 두 윙백은 측면 공격을 위해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고, 스리백은 공격수들을 확실하게 압박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미루는 장면도 나왔다.
세 수비수가 파투와 앙토니 모데스테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해 공간을 주면, 두 외국인 공격수는 여지없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모데스테는 강력한 몸싸움을 앞세워, 파투는 드리블 돌파보다도 킥 능력을 활용한 날카로운 패스로 전북에 위협을 줬다.
전반 8분 선제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까지 파투-모데스테-왕용포로 이어지면서 공간을 줬다. 파투를 막지 못한 것도, 모데스테를 막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최보경과 수비수 이재성이 공간을 많이 준 것이 빌미가 됐다. 왕용포의 슛은 송범근 골키퍼의 겨드랑이 아래로 빠지고 말았다.
전반 20분에는 집중력 문제가 있었다. 파투가 프리킥을 옆으로 밀어줬고, 장청에게 슈팅까지 줬다. 송범근이 이번에도 막아 가슴을 쓸어내렸다.전반 35분에도 결정적인 위기를 넘겼다. 오른쪽에서 장청이 크게 휘두르는 크로스로 악셀 비첼을 겨낭했고, 비첼은 모데스테에게 연결했다. 모데스테의 헤딩이 부정확해 위기를 넘겼다. 비첼이 헤딩을 할 때 막는 선수가 없었고, 모데스테도 놓치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들어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밀고 나오면서 수비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김신욱과 이동국도 수비수들이 공을 잡고 쉽사리 전진할 수 없도록 했다. 톈진 선수들이 여유를 찾을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전체적으로는 전북다운 수비였다. 주도권 다툼을 즐기는 전북에 어울리는 경기 운영이었다. 하지만 달려드는 수비는 압박이 풀렸을 때 위험할 수 있었다.
후반 8분 파투와 비첼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2대1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다. 파투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때린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0분엔 전진하는 수비수 뒤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미하오룬의 돌파를 허용했고, 반대쪽에서 돌아온 장청에게 추가 실점했다.
실점은 없었으나 톈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측면 공간을 계속 허용했고 몸을 던진 수비로 위기들을 겨우겨우 넘겼다. 후반 30분께부터 다시 주도권을 쥐었으나, 골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시 실점했다. 수비 뒤를 노린 공격에 무너졌다. 후반 39분 모데스테가 수비 뒤로 파고든 뒤 전진한 송범근의 키를 넘겨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모데스테와 파투의 연계 플레이에 완벽히 중앙을 돌파당한 뒤 추가 실점했다.
축구계에는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수비력이 좋으면 승점을 잃지 않을 수 있어서 변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블을 넘어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은 수비를 단단하게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