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오정환 ⓒ 광주,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또 다른 세계가 열렸다. 2개월 만에 다 바뀌었다."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오정환(19)이 환골탈태했다. 지난 1월 KIA 유니폼을 입고 정식 훈련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타격 폼, 수비 자세까지 모든 걸 바꿨다. 함평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하다 대만 2군 캠프에 다녀온 오정환은 1군에 부름을 받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대만 캠프 때 좋았다. 경기하는 자세가 좋다. 열심히 잘한다. 아직 어리지만, 경기 내용이 워낙 좋아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오정환은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오정환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정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경기고 시절 1번 타자 유격수로 활약했고, 발이 빠르고 수비 안정감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최상위 지명은 아니지만, KIA 2군 코치진의 지도를 귀담아 듣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급성장했다. 오정환은 "원래 잘 치는 방망이가 아닌데, 이번 캠프 때 정말 잘 맞았다. 내 기대 이상이라서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며 "폼도 바뀌고, 스윙 궤도나 타이밍 맞추는 법까지 다 바뀌었다. 박흥식 2군 감독님, 박재용, 김선진 코치님이 지도해주신 대로 따라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도를 받았을까. 오정환은 "원래 홈런을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중장거리형 타자다. 고등학교 때는 크게 치려고 폼이 컸다. 코치님들께서 내 스타일에 맞게 발도 빠른 편이니까 라이너성 빠른 타구를 많이 보내보자고 하셨다. 퍼올리는 자세에서 내리찍는 타격으로 바꿨고, 다리도 원래 넓게 벌렸는데 좁혔다"고 설명했다.

한번에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지만, 오정환은 빠르게 습득해 자기 폼으로 확실히 적립했다. 그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빨리 바뀌더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바뀐 폼을) 확실히 습득했다"고 힘줘 말했다. 

▲ KIA 타이거즈 오정환 ⓒ KIA 타이거즈
신인 오정환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오정환은 13일 그라운드 훈련 시간이 끝난 뒤에도 라커룸 근처에서 김민호 코치의 지도 아래 수비 훈련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오정환은 "김민호 코치님은 공을 잡을 때 손바닥이 아니라 손가락 쪽으로 받아서 빼야 더 빨리 공을 뺄 수 있다고 하셨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손바닥으로 받았다. 이건 빨리 바꾸기가 힘들더라. 자세를 배우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 공 던지는 폼도 원래 컸는데, 짧게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어디서든 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오정환은 "유격수가 가장 바쁜 포지션이고, 재미도 있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선빈 선배님 하는 거 지켜보고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성 선수 신분인 오정환은 이르면 5월에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오정환은 "시범경기 끝나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여기서 많이 배워서 5월 전까지 많이 연습하고 잘하면 또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으면 다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오정환은 "안 떨고 다부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기대할 수 있는 선수, 그라운드에 나가면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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