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신진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포수가 쉽게 생기는 게 아니다. 눈 딱 감고 기다리겠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돼 실내 훈련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김경문 감독은 "겨우 2경기 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범경기라는 게 선수들에게 피로가 될 수 있다. 경기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이럴 때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8경기 중에 한 번이 사라졌다. 하나라도 더 점검해야 할 시기에 경기 하나가 줄었다. 여러 선수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선발 출전할 포수에 대해서만큼은 고민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3번째 시범경기에는 다른 선수가 선발 출전하느냐'는 질문에 "왜 그래야 하나. 누굴 쓰면 좋겠나"라며 "신진호가 나간다"고 말했다. 신진호는 이미 13, 14일 SK전에서 마스크를 썼다. 주전이 불확실한 포지션에서 한 선수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신진호가 아직 우리 선발투수들 공을 많이 못 받아봤다. 시간이 필요하다. 예민한 투수들은 포수 앉는 자세 때문에도 흔들릴 수 있다"면서 "당분간 신진호에게 계속 기회를 줄 거다. 그렇게 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방심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인인 신진호는 부상으로 1군에서 9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1군 데뷔 시기가 늦어진 것 역시 부상 때문이었다. 올해는 캠프에서 김종민 박광열 윤수강 김형준과 경쟁했다. 캠프 연습 경기에서는 윤수강의 출전 빈도가 높았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초반에는 신진호가 마스크를 쓴다. 주전 확보까지는 아니지만 먼저 기회를 얻게 됐다.

신진호가 우선권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입단하고 나서 계속 잔부상이 많았다. 올해는 자리 잡으려는 마음에 준비를 굉장히 잘했다. 훈련을 열심히 받으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경기에 나가면 공 빠지는 게 많이 나올 수 있다. 눈 딱 감고 기다리겠다. 진갑용 같은 포수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명포수 출신인 김경문 감독은 신진호를 비롯한 포수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말을 남겼다. "포수는 투수의 사소한 것까지 읽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날은 좋은 대로, 나쁜 날에는 좋은 걸 긁어모아서 잘 던지게 해야 한다. 이길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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