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안드레 이니에스타(33, 바르셀로나)가 중대한 기로 앞에 섰다.

이니에스타는 2001년 바르셀로나 B에서 데뷔해 2002년 첫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16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었다.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전설로 남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재계약을 맺었는데 특이하게 '계약 기간 없는 재계약'이었다. 종신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원한 원클럽 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채 반년이 되지 않아 이니에스타는 새로운 도전, 또는 바르셀로나 잔류라는 두 가지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됐다.

영원한 바르셀로나의 스타가 될 이니에스타의 앞날에 변화가 생긴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이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는 중국이 이니에스타에게 손을 뻗었다. 지난 2월 톈진이 400억 원대의 연봉을 제시하며 이니에스타에게 손짓했다. 이니에스타는 일단 거절했다. 바르셀로나에 계속 남겠다는 뜻을 내렸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시끌시끌한 그의 거취 문제를 두고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니에스타의 미래를 알 수 없다. 개인적인 일이다. 선수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니에스타에 선택에 맡겼다.

이에 이니에스타는 "중국을 갈지, 바르셀로나에 잔류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장에 접어든 해외 유명 선수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선택하는 거취가 있다. 팀을 떠나 중동, 중국 등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가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 몇 년 바짝 벌고 돌아와 뛰던 무대에서 해설 등 다른 진로를 모색했다. 팀 동료 였던 사비 에르난데스가 그 예다. 사비는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 사드(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이런 케이스는 사비 말고도 숱하다. 라이벌 팀의 라울 곤잘레스는 샬케(독일)를 거쳐 알 사드로 이적했다. 이제 이니에스타가 그 선택 앞에 놓여 있다.

어느덧 만 33세가 된 이니에스타다. 적지 않은 나이 역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실제는 이니에스타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출전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15-16시즌은 44경기에 출전해 3508분을 뛰었다. 반면 지난 시즌은 37경기 출전해 2288분이었다. 이번 시즌은 32경기 출전에 2173분으로 지난 시즌보다는 많이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두 시즌 전 만큼은 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시점에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이니에스타를 경기 시간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15일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도 아닌 이니에스타였다.

당시 부상으로 첼시전에 뛸 수 있느냐 마느냐는 초유의 관심사였다. 그 정도로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후반 11분까지만 뛰고 파울리뉴와 교체됐으나 짧은 시간 동안 이니에스타가 보여준 경기력은 여전했다. 실력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감으로서 메시, 수아레스, 제라르드 피케 등 많은 선수가 있지만 이니에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고 이니에스타만한 선수가 없다. 실력에서는 물론이고 그 외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가치가 있는 이니에스타다.

바르셀로나의 영원한 스타냐, 새로운 도전이냐는 결국 이니에스타의 결정에 달려있다. 시즌이 끝나는 4월, 이니에스타의 선택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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