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과 손흥민(오른쪽)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6)과 스완지시티 미드필더 기성용(29)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몇 안되는 아시아 선수다.

손흥민의 토트넘홋스퍼와 기성용의 스완지시티가 17일 밤 9시 15분 2017-18 FA컵 8강전에서 격돌한다. 앞서 팀을 한국 선수가 수식한 것은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고, 기성용도 스완지시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유럽 무대에서 한국 선수 간 맞대결에 주목한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 시대 이후로는 주로 한국 언론 뿐이었다. 둘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의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과 기성용의 맞대결은 영국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영국 런던 지역 신문 이브닝스탠다드는 기성용과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전했다. 

손흥민은 이브닝스탠다드에 “많은 유럽 선수들과 남미 선수들은 우리들(아시아 선수)보다 빠르거나 강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자국 리그가 아시아 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선수가 축구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유럽과 남미에 비해 부족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 생각은 그렇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큰 차이는 거기서 발생한다”며 타고난 부분 보다 성장의 토양인 자국 리그의 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차이를 어떻게 좁혀야 할까? 기성용은 선수 개인이 바꿀 수 있는 부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한 유럽 선수, 빠른 남미 선수에 대항하기 위해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 박지성이 그 답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도 똑 같은 답을 듣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 아시아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많지 않다. 박지성처럼 이곳에서 임팩트를 남긴 선수들은, 정말 근면했다. 그는 팀을 위해 뛰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나 역시 아직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며 노력에 행운이 더해져야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뛰기 아주 힘든 무대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100%를 필요로 한다. 아시아에는 유럽 리그만큼 강한 리그가 없다. 몇몇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꾸준히 나오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보다 프리미어리그가 신체적으로 더 힘들다.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어렵다. 분데스리가에는 일본 선수와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은데, 프리미어리그에는 그렇지 않다”며 프리미어리그가 더 많은 피지컬 능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가 분데스리가 보다 더 빠르고, 그 점도 차이를 만든다.”

유럽 내에서도 최고의 리그로 평가 받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빨라야 하고, 기술도 갖춰야 하고, 많이 뛸 수 있어야 한다. 아시아 선수들은 많이 뛰는 면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타고난 힘, 타고난 기술을 갖춘, 유럽과 남미의 선수들과 섞여 뛰며 돋보일 수 있다.

기성용은 더선이 보도한 인터뷰에서“손흥민은 보통의 다른 아시아 선수들과 다르다. 유럽 선수들과 비슷하다. 그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다른 아시아 선수들과 다른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보였다.

“손흥민은 마크하기 어려운 선수다. 그는 예측불가능하고, 아주 빠른 속도를 갖췄다. 그래서 마크하기 어렵다. 그래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자 하고,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리그는 수비수들이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어디서나 보인다. 그는 늘 기회를 만들고 득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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