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기성용(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손흥민은 보통의 다른 아시아 선수들과 다르다. 유럽 선수들과 비슷하다.”

국가 대표 팀에선 동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적수인 기성용(29)과 손흥민(26). 17일 밤 9시 15분 스완지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2017-18 시즌 FA 컵 8강전 대결을 앞두고 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지 더선은 기성용과 인터뷰를 가졌다. 기성용은 더선과 인터뷰에서 아시아 공격수 사상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기성용은 2010년 손흥민을 알게 됐다고 했다. “내가 셀틱에 있을 때, 손흥민은 19살이었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빨랐고, 유럽에서 골을 넣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어린 선수에게 이런 일이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둘의 인연이 생긴 것은 나란히 대표 팀에 소집되면서다. “손흥민이 대표 팀에 소집됐다. 보통 선수들은 처음 오게 되면 긴장하거나 아주 자신만만해 하거나 한다. 손흥민을 보자마자 아주 자신감에 차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기성용은 손흥민이 대표 팀에서 경기하는 것을 즐긴다며 “손흥민은 보통의 다른 아시아 선수들과 다르다. 유럽 선수들과 비슷하다.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기질적으로 성공할 조건을 갖췄다고 했다.

물론, 기질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기성용은 “손흥민은 마크하기 어려운 선수다. 그는 예측 불가능하고, 아주 빠른 속도를 갖췄다. 그래서 마크하기 어렵다. 그래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하고,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리그는 수비수들이 빠르고, 강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어디서나 보인다. 그는 늘 기회를 만들고 득점한다”고 했다. FA컵 8강전에 맞대결 상대가 된 것에 대해 “우리 팀에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적수로는 위협적이지만, 팀 동료가 되면 든든한 존재가 된다. “그는 내가 더 쉽게 뛸 수 있도록 해 준다. 손흥민이 수비 뒤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은 우리에게 옵션을 준다. 내가 공을 가지면 항상 손흥민을 찾는다. 왜냐면 그가 움직이는 방식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손흥민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손흥민 더 해낼 수 있다. 이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그가 대표 팀에서도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게 월드컵에서 나의 큰 희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아주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