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오는 24일 2018 시즌 개막전에 한화가 상대하는 넥센 선발투수는 에스밀 로저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에 9이닝을 거뜬히 책임지는 괴물 투수다.

이에 맞서는 한화 선발투수는 키버스 샘슨. 그동안 이름값에 의존했던 한화가 잠재성과 건강 상태를 보고 뽑은 투수다. 이름값으로나 미국에서 경력으로나 로저스에 밀린다. 몸값은 70만 달러로 150만 달러를 받는 로저스의 반도 안 된다. 선발 맞대결에선 단연 로저스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승산이 있다"고 한다. 샘슨의 구위가 근거다. 샘슨은 미국 시절 150km가 넘는 빠른 볼로 한화 스카우터의 눈에 들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이 빠른 공이 제구까지 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차례 실전 마운드에 섰던 샘슨은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았다. 볼넷은 3개. 홈런은 하나도 맞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피안타가 12개로 다소 많지만 대부분 커브 등 익숙하지 않은 변화구를 던지다가 맞은 결과다. 빠른 볼은 공략당하지 않았다. 샘슨의 투구를 처음 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초반에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샘슨은 나성범 재비어 스크럭스 모창민 권희동 등 주전 타자들이 총출동한 상대 강타선을 5이닝 동안 1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홈런을 포함해 단 2개, 4사구 없이 삼진 3개를 잡았다. 원래 5회까지 투구 수 80개를 계획했는데 단 단 57개로 등판을 끝냈다. NC 타자들은 패스트볼을 위주로 한 샘슨의 단순한 패턴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지만 결과는 마음과 달랐다. 샘슨의 묵직한 구위에 공이 뻗지 않았다. 나성범 스크럭스 등이 날린 대부분의 타구가 외야 한 가운데에서 잡혔다. 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손에 익지 않았던 커브와 체인지업이 이날 경기에선 잘 떨어져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무게감이 한 쪽으로 쏠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러나 다윗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감독은 "캠프에서 샘슨에게 이미 개막전 선발이라고 말을 해뒀다. 투수들이 누구나 그렇듯 샘슨은 개막전 선발에 맞춰 본인이 잘 준비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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