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전을 벌이는 알리(왼쪽)와 영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만남이 성사될 기회가 다시 마련됐다.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6일(한국 시간) 27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24일 네덜란드, 28일 이탈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부상으로 해리 케인(토트넘)이 제외, 잭 윌셔(아스널)의 2년 만에 대표 승선도 많은 이슈가 있는 잉글랜드 대표 명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다름 아닌 델레 알리(토트넘)와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두 선수의 악연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알리와 영은 살벌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는 곧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전반 30분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에 사건이 벌어졌다. 영과 무사 시소코의 드롭 볼로 재개됐고 이 과정에서 두 선수의 충돌이 있었다. 심판은 영의 반칙을 선언했다. 영과 시소코가 언쟁을 벌일 때 알리가 다가가 영을 말렸다. 이때 영은 알리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고, 신경전을 영과 시소코에서, 영과 알리로 옮겨갔다.

이에 동료 선수들 모두 달려들어 신경전에 가세했다. 주심이 영과 알리를 불러 따로 주의를 준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이후 두 선수는 SNS 저격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 갔다.

공교롭게도 알리와 영은 곧바로 어색한 만남이 성사될 위기 아닌 위기에 놓였다. 두 선수 모두 11월 A매치 기간에 나란히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이다. 불고 한 달 만에 서로 으르렁 거린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알리가 부상으로 하차했기 때문이다.

만남이 불발되자 영은 "알리와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며 당시 일은 말할 필요가 없다"며 앙금은 없다고 밝혔다.

긴 시간을 지나 두 선수가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건 직후 만남이 불발돼 다소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만나게 됐지만 두 선수가 어색한 호흡을 보여줄지, 아니면 앙금을 씻고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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