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마냐 마티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FA컵에서 우승하더라도 성공적인 시즌이 아니다."

네마냐 마티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씁쓸하게 시즌 실패를 인정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이 아닌 4위 경쟁을 하고 있다. 우승은 독보적인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상위권 팀들은 우승이 아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안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맨유가 가장 유리하다. 승점 63점으로 2위다. 3위는 승점 63점의 리버풀, 4위는 승점 61점의 토트넘이다. 그 뒤를 첼시(승점 56점)이 뒤따르고 있다.

맨유가 우승할 수 있는 대회는 단 하나, FA컵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비야(스페인)에 져 8강 진출이 좌절됐고 리그컵(카라바오컵)은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좌절된 맨유다. 이번 시즌 맨유로 이적한 마티치는 실패한 시즌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마티치는 19일(한국 시간) 영국 통신사 'PA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FA컵이 맨유의 이번 시즌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단호히 "아니다"고 답했다.

마티치는 "FA컵에서 우승한다고 해서 완벽해질 순 없다. 총 4개의 대회가 있었다. 한 개 대회만 우승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리그컵, FA컵, 리그,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하나의 우승 트로피만 들어올린다는 것은 성공적인 시즌이 아니라고 밝혔다.

마티치는 "FA컵에서 우승해도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마티치는 이번 시즌 맨유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 첼시에서 보여준 부진 때문에 마티치 영입을 두고 '쓸 데 없는 영입이다', '오버페이다' 등 말이 많았다. 하지만 마티치는 완벽하게 부활하며 맨유의 중원을 이끌었다. 팀 성적과 별개로 마티치 개인의 활약만 보면 절대 실패한 시즌은 아니다.

마티치는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으면 한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맨유는 8강에서 브라이턴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마티치는 쐐기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와 별개로 논란이 많았던 경기다. 무엇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의 경기력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를 두고 이겼는데도 너무 심한 행동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마티치는 무리뉴 감독을 감쌌다.

마티치는 해당 기자회견을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축구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감독을 거치진 않았는데, 무리뉴 감독은 그 중에서 항상 이기고 싶어하고 특별한 감독이다. 졌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 태도와 자세가 그의 인생에 있어 20개 이상의 트로피를 갖게 된 이유다"며 승리를 향한 무리뉴의 강한 열망에서 비롯된 일로 정리했다.

무리뉴 감독과 팬들이 선수들에게 주는 압박감에 대해서는 "지금 뛰는 맨유와 전에 뛴 첼시 모두 높은 레벨의 팀이다. 선수들은 이에 대한 압박감에 늘 대비해야 한다. 선수들은 힘들더라도 팬들은 높은 퀄리티의 축구를 원한다. 이것은 너무나도 정상적인 일이다"며 압박감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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