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자가 된 현대건설 선수들 ⓒ 수원체육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팀의 해결사인 엘리자베스를 잃은 현대건설이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0 25-23 28-26)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0-3(25-15 25-21 25-20)으로 완패했다. 정규 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현대건설은 6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1라운드 선두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현대건설은 지난달 초 해결사인 엘리자베스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져 7연패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2차전 1세트를 손쉽게 내준 현대건설은 다시 한번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세트부터 팀의 장점인 중앙의 높이가 살아났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백전노장' 한유미가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공격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유미의 선전에 영향을 받은 선수들은 2세트부터 살아났다.

팀의 대들보 양효진은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황연주는 16점, 한유미와 황민경은 각각 10점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 없이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에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소냐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급하게 팀에 합류한 소냐 없이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에 승부를 건 이 감독의 전략은 성공했다.

▲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의 주역 한유미 ⓒ 수원체육관, 한희재 기자

1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은 메디와 김미연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고유민을 선발로 내보냈지만 IBK기업은행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IBK기업은행은 연속 득점을 추가했고 점수 차는 20-11로 벌어졌다. 1세트를 25-18로 잡은 IBK기업은행은 2차전에서 낙승이 예고됐다.

그러나 2세트에서 이런 분위기는 반전됐다. 고유민 대신 투입된 한유미는 1세트에서 무너진 현대건설의 리시브와 수비를 살렸다. 여기에 기습적인 공격 득점까지 올렸다. 양효진과 김세영은 블로킹과 중앙 공격도 살아나며 1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메디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두 팀은 시종일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IBK기업은행의 김수지는 세트 중반 한유미와 황민경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메디의 공격도 위력을 발휘한 IBK기업은행은 23-19로 달아났다.

▲ 국내 선수들만 투입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 수원체육관, 한희재 기자

그러나 현대건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양효진은 블로킹과 중앙 시간차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은 연속 범실이 쏟아졌고 23-23 동점이 됐다.

승부처인 이 상황에서 황연주는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올렸다. 24-23으로 전세를 뒤집은 현대건설은 한유미의 공격 득점으로 3세트를 잡았다.

4세트 15-15에서 IBK기업은행의 고예림은 뼈아픈 공격 범실을 했다. 반면 황연주는 알토란 같은 공격 득점을 올렸고 현대건설이 17-15로 앞서갔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메디가 버티고 있었다. 매디의 연속 공격 득점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은 23-22로 전세를 뒤집었다. 

현대건설의 해결사로 나선 이는 한유미였다. 터치 아웃으로 23-23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은 26-26까지 IBK기업은행과 접전을 펼쳤다. 이 상황에서 황연주의 알토란 같은 득점이 터진 현대건설은 한 걸음 달아났다. 이다영은 승부를 결정짓는 서브 득점을 올렸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감각의 눈물을 쏟았다.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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