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적이지 않지만 수비력이 뛰어난 맨체스터시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은 이론의 여지 없이 맨체스터시티다. 그들의 저력은 '스탯' 이른바 경기 통계에서도 읽을 수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3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6승 3무 1패를 거둬 승점 81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승점 65점)과 승점 차이는 16점까지 벌어졌고, 3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르면 앞으로 2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30라운드까지 85골을 터뜨린 가장 공격적인 팀인 동시에, 20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가장 수비력이 좋은 팀이기도 하다. 맨시티의 저력은 수비 세부 통계를 봐도 느낄 수 있다. 결과도, 과정도 압도적인 맨시티의 '수치'를 살펴보자. 이번 통계는 30라운드까지 결과를 기준으로 한다.

슛 찬스를 아예 주지 않는 것이 맨시티의 수비 전략이다. 기본적으로는 뛰어난 공격력이 수비를 탄탄하게 한다. 맨시티는 30경기 평균 71.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기 주도권을 계속 쥐고 공격을 펼치면서, 아예 상대가 공격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은 현재 맨시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세트피스 실점도 2골로 가장 적다. 세트피스 실점은 주로 골대를 직접 노릴 수 있는 프리킥이나 코너킥에서 시작된다. 애초에 수비 라인을 높이고 전방 압박을 펼치는 맨시티는 세트피스 위기마저 최대한 줄였다.

공격적 운영을 펼치는 팀의 문제는 역습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수비 라인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 뒤 공간은 고질적인 약점이다. 맨시티는 공격적인 팀 컬러에 맞게 수비 전술 운영도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최전방 세르히오 아구에로 또는 가브리엘 제주스부터 공을 빼앗기자마자 즉시 압박을 펼친다. 당장 공을 빼앗는 것보다도 역습의 속도와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압박의 목표다. 상대가 투박하게 역습을 전개할 경우, 다시 재역습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슛을 허용한 팀이다. 고작 190개. 경기당 7개가 채 되지 않는 슛이 맨체스터시티의 골문을 향해 날아왔다. 그 가운데 골문 안으로 들어온 유효 슈팅은 68개 뿐이다. 전방 압박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 실점 부문에서 맨시티의 뒤를 잇는 것은 리버풀(슈팅 228개, 유효 슈팅 88개 허용), 토트넘(슈팅 254개, 유효슈팅 88개 허용)이다. 리버풀과 토트넘도 전방 압박이 특징인 팀이다.

수비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벵자맹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를 영입했고 에데르송 골키퍼도 영입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선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영입해 중앙 수비진을 보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뒤 수비수 영입에 투입한 자금은 무려 2억 6915만 파운드(약 4140억 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전에 합류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몸값까지 치면 3억 929만 파운드(약 4760억 원)다. 공격수와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수비수들이 있어,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을 운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