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아, 제기랄. 안돼."

마르코스 로호(28)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시스 산체스(29) 영입 소식을 들었을 당시 반응은 다소 과격했다. 아스널과 칠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산체스와 '질긴 인연'을 가지고 있었던 탓이다.

로호는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기 전 산체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로호는 산체스가 이끄는 칠레 대표팀을 상대해 두 번 연속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로호는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츠에 "매번 맨유가 아스널을,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상대를 할때마다 나는 그를 거칠게 상대했고, 그 역시 나를 그렇게 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끝이 아니었다. 로호는 경기장에 산체스에게 거친 말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는 산체스를 모욕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내게 친절하게 응했다. 그랬기 때문에 산체스가 맨유에 온다고 했을때 난 '제기랄, 안돼'라고 말했다"고 했다.

로호와 산체스의 껄끄러운 사이는 맨유 안에서도 소문이 난 모양. 주제 무리뉴 감독은 '충돌 금지'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고 로호는 털어놨다.

"우리가 두바이에 있을때, 산체스 이적설이 나왔다. 난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무리뉴 감독이 다가와 내 어깨를 툭치면서 말하더라. '우린 산체스와 계약을 할 건데, 내일 훈련장에서 산체스와 싸우지마라'. 그리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어느덧 이적 2개월여. 로호와 산체스는 동료가 됐다. 로호는 "산체스는 훌륭한 선수"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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